용기 있는 시작이 세상을 바꾼다, 헬프 [The Help]

in #aaalast year (edited)


캐스린 스토킷, 헬프

책으로 먼저 읽으려고 영화를 안보고 아껴두고 있었는데 요즘 너~~~무 책을 안 읽어서 그냥 영화로 먼저 봐버렸다;;

1960년대 미국, 마틴 루터 킹 목사님 등을 중심으로 흑인 인권운동이 시작되고 서서히 변화의 물결이 시작될 무렵 미시시피 주는 여전히 kkk단이 활동하고 흑인인권에 대해서라면 미국에서 가장 보수적이었던 것 같다.

영화는 그런 미시시피주의 잭슨 이라는 마을에서 중산층 백인가정의 가정부로 일하고 있는 에이블린과 미니 등 흑인여성들의 눈으로 본 인종차별과 가정에서의 여성에 대한 폭력을 이야기한다.


헬프 (2011)

The Help
평점9.3/10
드라마
미국
2011.11.03 개봉
146분, 전체관람가
(감독) 테이트 테일러
(주연) 엠마 스톤, 비올라 데이비스, 옥타비아 스펜서, 브라이스 달라스 하워드, 제시카 차스테인



source

대학을 졸업하고 잭슨빌로 돌아온 스키터(엠마 스톤).
자신을 키워주고 29년동안 가족처럼 지냈던 가정부 콘스탄틴이 보이지 않자 가족들에게 물어보지만 적당히 얼버무릴 뿐 아무도 속 시원하게 알려주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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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작가지망생인 그녀는 뉴욕의 출판사에 원고를 보냈다가 거절당하고 경력을 쌓기 위해 지방 신문사에 살림정보칼럼의 대필작가로 취업한다. 취직은 좋은 남자를 만나기 위한 혼테크(?)쯤으로 여기던 시절, 친구들은 모두 결혼해서 가정부를 두고 살고 있고 스키터의 엄마 또한 스키터가 빨리 결혼하기만을 바란다.

그런 친구들 중 한 명의 집에서 열린 모임에 참석한 스키터, 칼럼에 실릴 살림정보를 얻고자 친구의 가정부인 에이블린에게 도움을 청하게 되는데

결혼 전엔 분명 스키터 자신처럼 가정부의 손에 자라 가정부를 엄마처럼 할머니처럼 의지하고 따랐던 친구들인데 결혼 후 자신들의 가정부를 두자 태도가 달라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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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키워주는 사람인데 유색인종이라고 화장실도 같이 사용할 수 없고 전용(?)식기를 두고 따로 식사를 해야 한다. (감염된다는 이유인데, 그러면서 면역체계가 가장 민감한 어린아이는 왜 맡기는지? 이해 불가능)

이런 모습을 지켜보던 스키터는 에이블린에게 가정부로 일하며 백인 가정에서 겪은 일을 책으로 써보자고 한다.

고용인 대 피고용인이 아닌 사람 대 사람으로 흑인과 백인이 얘기하는 것도 감시대상이고 차별에 대해 얘기하는 것 조차 불법이던 시절이라 에이블린은 처음엔 거절을 하지만 용기를 내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기 시작한다.

허리케인으로 수십 명의 시민이 목숨을 잃었던 날, 외부에 있던 흑인전용 화장실을 사용하는 대신 집안의 화장실을 사용했다는 이유로 해고당한 미니가 합류하게 되고, 곧 이어 마을에 일어난 또 다른 사건을 계기로 10여명의 다른 가정부들도 이들의 위험한 프로젝트에 동참하기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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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명을 사용했다고 하더라도 책이 출판되면 누구네 집의 이야기인지 밝혀질게 뻔한데, 그 대비책으로 미니는 기발한 아이디어를 내고 마지막에 그 대비책이 먹혀 들어갈 때는 관객까지도 유쾌통쾌상쾌!! 하다


너무 거창하지 않아서 좋았다



영화는 흑인인권을 위해 직접 싸우는 시위의 현장이나 제도권에 맞서 싸우는 등 거창하지도 요란하지도 너무 무겁지도 않다. 그냥 담담하고 때론 유머러스 하게 각 가정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보여줌으로써 일상적이고 당연하게 여겨졌던 차별에 대해 폭로하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 그런 점 때문에 이 영화가 더욱 맘에 들었는데 마치 알폰소 쿠아론의 로마나 김보라 감독의 벌새 등의 영화에서 여자들과 어린아이들의 일상을 통해 너무 거창하지 않게 멕시코의 민주화 운동과 여성차별에 대해 말했던 것과 비슷한 느낌인데 거기에 대중성이 더해져서 좀 더 관람하기 편하다고나 할까. (물론 두 작품과 작품성을 비교하기엔 무리가 있겠지만 ^^;)


그녀들의 당당함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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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 받고 부당한 대우를 받지만 비굴하지 않은 에이블린과 자신의 거친 입담 때문에 매번 고용주와 문제를 일으키고 집에선 남편의 폭력에 시달리 긴 하지만 그래도 솔직하고 당당한 미니가 너무 맘에 든다. 이들의 작은 반란이 당장 큰 변화를 일으키진 않았겠지만 역사의 큰 변화도 누군가의 작은 시작으로부터 출발함을 생각하면 용기있게 시작을 했다는 점에서 존경스럽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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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 흥미로웠던 것은 흑인에게 진심으로 관심을 보였던 백인들은 (모두는 아니지만) 대부분 스스로가 메인 주류에 끼어들지 못한 일명 아웃사이더라는 점이다.

어렸을 때부터 못생기고(엠마 스톤인데!!??) 여성스러움과는 거리가 멀어서 졸업파티에 같이 갈 파트너가 없었고 여태 연애 한 번 못해본 스키터, 마을의 부잣집 아들과 결혼해서 마을 여자들의 공공의 적이 되어버린 셀리아도 그녀만의 다른 아픔이 있다.

자신만의 아픔이 있을 때 타인의 아픔을 더 빨리 알아차리고 더 공감하는 건 어쩌면 당연한지도 모르겠다. 어쩔 수 없이 그들도 우리도 사람인지라 내가 겪어보지 않은 일은 머리로는 공감할지언정 가슴으로 같이 아파하기는 힘들 것 같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어디까지나 개인취향이지만, 이야기 그대로 너무 훌륭한데 굳이 억지로 감동을 주려고 신파와 영웅주의를 버무린 건 아쉬웠다. 물론 재미와 감동을 반감시킬 정도는 아니지만 , 불편함은 여전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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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만의 아픔이 있을 때 타인의 아픔을 더 빨리 알아차리고
더 공감하는 건 어쩌면 당연한지도 모르겠다.

오..ㅎㅎ 이 말 뭔가 깊이 와 닿네요ㅎㅎㅎ

그래도 앞으로는 좀 더 마음을 열어서,
제가 아프지 않더라도
타인의 아픔에 공감할 수 있도록 노력해봐야겠습니당 'ㅡ' ㅎㅎㅎ

훌륭한 마음가짐이네요~ ^^
저는 대인관계 폭이 좁아서인지 책이나 영화를 통해 그나마 시야를 넓혀가고 있는것 같습니다 ^^;;

이영화 저도 생각날때마다 돌려보는 영화에요~! 영화속에 나오는 초콜릿파이랑 프라이드치킨은 진짜 볼때마다 너무 먹고싶어요ㅎㅎ 저도 마지막엔 덜 헐리우드스러웠다면 더 재밌었을텐데... 하고 아쉬움이 남더라구요^^

맞아요~ 초콜릿 파이랑 프라이드 치킨!! 어떤 맛일지 정말 궁금하더라구요 ^^
따뜻하고 경쾌한 느낌의 노란색 포스터처럼, 무거운 주제지만 감동적이고 재밌었던것 같아요
저도 나중에 다시 보려구요~ ^^

책표지가 너무 멋진데요. ^^

댓글 읽고 책 표지를 다시 보니 정말 멋지네요~ ㅎㅎ

편견이 많이 남아 있군요

이벤트 참여 고맙습니다~~

오늘도 행복한 하루되세요~~^^

감사합니다~
garamee21님도 활기찬 한 주 시작하시길요~ ^^

이벤트 참여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

처음 보는 영화인데, 꼭 한번 보고 싶어지네요.^^

재미도 있고 감동적이기도 합니다 ^^
지금까지 리뷰하신 영화를 봤을때 이 영화도 분명 좋아하실것 같아요 ^^

미드 영어공부에 도움되고 재미도 있는데 시간이 없네요. ㅠㅠ

https://www.triplea.reviews
나중에라도 미드나 영화 보시고 트리플 A를 통해 리뷰 남기시면 AAA 토큰으로 보상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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