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에게나 상처 하나 쯤은 다 있다.

in #busy3 years ago (edited)

어린시절 나는 내가 가장 불행한 줄 알았다. 우리 집은 가난했고, 나는 그 사실을 서서히 깨닫기 시작했다. 우리 집은 단 칸 방이었는데, 우리 집과 비교하면 방 세 개, 마당있는 대궐 같은 친구집은 너무나 좋아보였다. 아니, 대단해 보였다.

그 가난이란 것은 지속적으로 날 힘들게 했다. 방학이면 노가다에, 학기중엔 도서관. 말로 하고 글로 쓰면 간단해 보이지만, 막상 노가다로 하루 하루 살아가는 것은 쉽지 않다. 날씨가 추워지는데... 이런날 아파트 공사현장에서 폐자재 정리하고, 마대에 쓰레기 퍼서 옮기는 건 정말 죽을 맛이다.

어느 날은 전신주를 심고 전선을 까는 노가다로, 손에 종아리에 난 상처를 보며... 저녁 8시에 퇴근 버스를 타고 집으로 갈 땐, 참 서러워 울기도 했었다. 다른 친구들은 방학이라 여행가는데... 거기에다 나는 임용시험 공부를 해야 하는 시기였다.

노가다 하면서 임용공부해서 합격하면 되지 않나?


그래, 내가 그렇게 노가다 하며 임용공부해서 합격했다. 하지만 정말 그것이 또 다시 가능할까? 라고 묻는다면.. 나는 상당히 어려울 것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우리 사회 흙수저 친구들이, 한국에선 미래가 없다는 얘기를 하는 것이다. 출발선이 너무도 다른 것은 이미 옛날 이야기고, 이미 그 과정 속에서도 부의 세습은 족쇠가 된다. 여당이든 야당이든, 친인척 취업 비리는 여전하다.

연예인들마저도 자신들의 기득권을 꼭 잡고 있다. 누군가 떠오르다 싶으면 "견제"한다. 이 사실을 경험한 사람들은... 이 보이지 않는 '견제'가 어떤 의미인지 알고 있을 것이다. 그리곤 자녀나 친척들이 TV에 등장한다. 참... X 같은 세상인 것이다.

야... 아르바이트해서 해외 여행, 어학 연수도 다녀오고 해야지. 세상 너무 각박하게 살지마라.


누군 그걸 모르나. 내 알바비는 등록금과 더불어 생활비로 써야 한다. 이렇게 해외 여행 다녀오면, 무슨 대단한 사람이나 된거마냥 말하는 친구들은... 대부분 부모님들이 등록금에... 취직하면 자동차에... 결혼하면 아파트 전세값에... 다 지원을 해준 친구들이다.



어렵게 공부하고, 어렵게 생활하다보니 난 가끔 날카로웠다. 특히 있는 집 자식들이, 본인의 능력과 1도 상관 없는 자랑질을 할 땐 역겨웠다. 여기에서 역겹다는 것은 "욕"의 의미가 아니다. 그냥 내 스스로가 거부 반응이 들었다. 그리곤 가능하면 그런 친구와 대화하느 것을 피하게 되었다.

사람들은 쉽게 얘기한다.

에이.. 어렵지 않은 집이 어디있어?
나이도 꽉 찼는데 이제 결혼 해야지?
결혼도 했으니 이제 아이 낳아야지?
첫째는 아쉬우니 둘째는 언제 만들거야?
야~ 거기 가봤는데 진짜 좋더라.. 너도 남들 다가는 해외여행 안가?
너무 각박하게 살지 좀 마.


내가 아는 친구는 아버님이 눈이 잘 보이지 않으신다. 우리 외삼촌은 말더듬에, 왼쪽 손이 공장에서 일하시다 절단되셨다. 내가 아는 지인은 아이가 없다. 아이가 생기지 않는 것이다.

누군가에게 쉽게 툭. 조언하기 전에,
한 번 더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나 스스로 반성해 본다.
나는 꼰대처럼 말하고 있진 않았나.
더 조심하고, 말을 아껴야겠다.
나부터 말하기전에, 한 번 더 신중히 생각해봐야겠다.

누구에게나 상처 하나 쯤은 다 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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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아요. 누구나 상처 하나쯤은 다 있어요... 그리고 세상살이 마음먹기 달렸고요.^^ 항상 응원합니다.

예. 키위파이님은 주변에 좋은 일도 많이 하시니...
잘하고 있으신것 같네요.
저는 성격이 좀 급한 편이고 말도 많아서..
이제는 조금 애둘러 표현하는 방법으로 얘기해야겠어요.

오느 가정이나 애환 하나씩도 다 있더라고요. 저도 이 글을 통해 말하기전 글쓰기전 신중하도톡 할게요.

예. 어른이 되기 위해 서로가 노력해야 하는 것 같아요.

혹시 나도 동생들에게 조언이랍시고 곤대처럼
말하지 않았을까..반성하게되네요

제가 제일 반성하게 됩니다.
이런 글을 적었지만.. 저도.. 조언이 지나치지 않았나.. 부끄러운 생각이 드네요

맞아요
조언을 가장한 참견이라고 해야할지
내가 아는 게 다가 아님을 항상 생각해야겠어요

맞습니다.
말이란 것이 참 무서운 것 같아요.
저부터 일단 조심을 하려고 합니다.

좀 더 좋은 방법으로 표현하는 법을 익혀야겠네요.

입징을 바꿔서 생각해 보라는 말을 많이들 하지만 정작 그런 경우는 별로 없는 것 같아요.
제 자신을 돌아봐도~~~
행복한 주말 보내세요 쌤

아유, 형님은 잘 하시는 것 같습니다.
온라인만 봐도 형님을 따르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아요.
저만 해도, 형님하면서 말하는 것보면..
좋은 형님이신 것 같습니다.

좋게 말하면 정이고 나쁘게 말하면 오지랖...적당히 해야하는데 아닌 사람이 많죠...저부터 반성을 ㅠ

저도 많이 말을 아껴야겠다고 생각하네요.
저도 말이 많은 편이라...
누군가에게 상처 준 것이 아닐지.. 제가 스스로 제일 반성하게 됩니다.

맞는 말씀이세요..
쉽게 조언인듯 해주는 말에 상처가 생기더라구요..ㅜㅜ
저도 한번더 조심해야겠어요..

예... 글은 썼지만..
제가 많이 실수하고 살았던 것 같네요.
좀 더 부드럽게.. 혹은 상대방을 배려하며
말하는 방법을 배워야겠어요.

그렇습니다.
생명을 지닌 것은 모름지기

ㅎㅎㅎ 그러가요.
여하튼 말하나 행동 하나에 신중해야겠네요.

누구나 상처 하나쯤은 있다는 말.
가슴 깊이 새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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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스스로에 대한 가장 큰 다짐을 먼저해야겠네요.
저도 조금 부드럽게, 애둘러서 표현하는
멋진 아재가 되고 싶습니다.

겉으로 눈이 많아서 행복해 보여도 그런 사람들도 고민 거리는 늘 있겠죠?
힘들어도 그래도 한 번 살아 볼만 하네요.

웃고 살아야죠 머. ㅋㅋ

그렇지요? 좋은 어른, 좋은 사람이 된다는 건 참 어렵네요.
나서지 않으면서도, 좋은 귀감이 되어야 겠네요.

공감합니다.
남의 인생에 대해 쉽게 말하는 사람들 참 많죠
상대방이 조언을 구하지 않는이상
조언은 걍 오지랖일뿐ㅠㅠ

그죠? 조언과 잔소리.
꼰대와 좋은 선배.. 그 사이에 나는 무엇인가...
참 고민하게 되는 시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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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반가워요. 제목에 끌려 읽게되었는데 일단 지금까지 치열하게 사시느라 고생많으셨다는 감사의 인사를 드려요.

요새는 누가 먼저 구하지 않는함 조언하지 않으려고 의식적으로 노력해요. 상대방이 원하는지 않는 조언 쉽게할 권리가 없더라고요. 앞으로도 신중해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