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을 사랑하는 아버지가 평안히 쉴 곳🌿

in #father2 months ago

DSC02721.JPG

DSC02795.JPG

DSC02683.JPG

DSC02763.JPG

645.JPG

DSC02974.JPG

1424780632086.jpeg

IMG_9668.JPG

뻥 뚫린 하늘을 보고 대한민국의 4계절을 온전히 다 느낄 수 있는 곳에 모시게 되었어요. 한국에서 돌아가셨으면 3일장을 마치고 이곳에 안치되어야 하는데, 코로나로 인해 아버지가 한국으로 가족 품안에 도착하는데만 한달이 걸린다네요. 한 달 뒤에 장례를 치를 수 있을 것 같아요. 저는 한 달도 이렇게 기다리기 힘든데, 4년을 요양원에서 딸을 기다리며 얼마나 힘들었을지…

한국의 겨울 날씨를 무척 그리워했던 아빠를 위해 이틀간 눈이 원없이 내렸습니다. 마음껏 즐기다 오늘 정말 하늘로 가신 것 같아요. 드디어 움직이지 않는 육신의 감옥을 벗어나 원 없이 이곳 저곳 다 다녀보고 올라가셨나봐요. 4년을 제 욕심으로 아버지를 붙들고, 보내드리지 못했어요. 아빠 곁으로 가서 아빠 모실거라고 기다려달라는 지키지 못할 약속만 계속 했었어요.

위독해지시기 전에 제 책이 출간되어 베스트셀러가 되었다고, 아빠 때문에 이 책이 탄생했다고 영상통화로 보여드리고 말씀드렸더니 얼마나 좋아하셨던지. 그거까지 보고 가시려고 기다려주셨나봐요.

다행히 마지막으로 예배하고 가족과 전화로 목소리 들으시면서 영면하셨어요. 미국 병원 목사님이 제 이메일 주소를 어떻게 보셨는지 마지막 예배 때 그렇게 말씀하시더라구요. ‘이메일 주소가 Love Echo이던데, 그 이름처럼 사랑은 물리적으로 함께 있어야 느껴지는게 아닌거 알지요? 그 이름처럼 사랑은 이곳에 울려퍼져서 아빠와 함께할거에요.’ 그 후 목사님께서 기도한 후 아빠 상태가 급격히 안좋아져서 간호사가 전화기를 아빠 귀에 들려드렸어요. 그렇게 편안히 마지막 기도와 온 가족의 작별인사 속에 돌아가셨습니다.

비록 아직도 믿기지 않고, 오랜기간 고생하다 가셔서 마음이 아프지만...우리의 이별이 이보다 더 아름다울 수는 없었다고 생각해요. 이제 드디어 자유로워진 아빠도 정말 행복하실거라고 확신합니다.

위로의 글과 아빠의 마지막 길 외롭지 않게 댓글 남겨주신 많은 분들께 정말로 감사드립니다. 타국에서 외롭게 돌아가셨지만 잠시나마 아빠를 생각하고 기도해준 분들이 이렇게 많기에, 아빠가 마지막 가시는 길 외롭지 않고 행복하셨을거라 믿습니다🖤

Sort:  

위로의 말씀을 전합니다...

사랑의 메아리 ♡

좋은 세상으로 행복한 세상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