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오는 줄 알았다.

in zzan2 months ago (edited)

비가 오는 줄 알았다./cjsdns

똑똑똑 소리는 잠결에 비가 내리나 싶고
오랜만에 느껴보는 아랫목의 따끈함에 끌려
더자라고 비가 오네 하며 이내 꿈결로 빠져든다.

생일이라는 친구에게 장미도 한송이 보내고
보고 싶다고 달려온 친구들이랑 떡국도 먹고
그사이 틈틈이 거래 창을 보며 이더가 힘을 쓰네
비트가 체면 유지를 해가네 하며 위안을 삼는데
마이너스 계정에 얼음이 사르르 녹아내리며
노란 민들레가 수줍은 듯 얼굴을 삐쭉 내민다.

어느새 퇴촌에는 갔는지 왜 갔는지도 모르며 서성이는 나
여기저기 기웃거리다 불 켜진 부동산 사무실 들에선다.
주저하며 드러 선 내게 언제 만나기라도 한 듯
커피 한잔 마셔보라며 주는 것도 없이 앉으세요 하더니
그간 자기들이 하고 싶었던 이야기 못한 사람처럼
부부처럼 보이는 사람 둘이서 연실 떠들어 댄다.

뭔 소리인지 알듯 모를듯한 소리에 연실 고개를 끄덕이던 나
순간이동을 했는지 우리 주차장에 눈이 많이 온다며
눈 치우러 나가야 한다고 현관문을 열고 나서려는데
뭔 소리예요, 눈이 아니고 비가 온다니까 뭔 소리를 하냐며
버럭 지르는 마누라가 평소 못 보던 모습이라 무섭게 느껴져
왜 그래 하며 말을 하려는데 많이 듣던 목소리가 들려온다.
아니 뭔 잠을 여태자요, 또 밤새웠어요 아침 식사하세요 한다

덜 깬 잠으로 엉겁결에 비 오나 봐 하고 물으니
비는 뭔 비가 와요 이리 추운 날씨에 하는데 그럼 뭐지 하며
익숙한 소리에 끌려 다시 들어보니 잠결에 들리던 빗소리는
싱크대 수도꼭지에서 내리고 있는 비였다.
새로 산 전기담요가 아랫목처럼 따끈하니
잠결에 끼어든 꿀결에서 천방지축 안다닌데없이 다녔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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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잠 중에 여러군데 다녀오셨군요. ㅎㅎ
새로산 전기담요 성능이 좋은가 봐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