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잡기 20-32] 인생은 뜨겁게 - 버트런드 러셀 자서전

in zzan6 month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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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학자의 철학 책을 읽어보진 못했다.
철학책은 머리에 쥐가 난다. 쉬운 얘기를 아주 어렵게 풀어 쓰기 때문이다. 대신 그 학자의 자서전이나 평전을 읽는다. 훨씬 인간적이다.

러셀의 자서전은 자서전의 전형으로 꼽힌다. 600쪽에 이르는 이 두꺼운 책에서 몇 가지 특기할 만한 사항을 추리는 것은 무리가 있지만 내 맘대로 적어 본다.

러셀은 영국의 명문가 집안 출신이다.
존 스튜어트 밀과 연결되어 있고 화이트헤드가 스승이자 친구다. 평생 돈 걱정을 별로 해 본적이 없고 지적 환경도 좋았다는 뜻이다. 다만 조실부모 하고 엄격한 할머니 손에 성장한 것이 평생 외로움의 원인이 됐다.

그럼에도 네번의 결혼과 두번의 애정행각을 벌였다. 자녀는 2남 1녀를 두었는데 자녀 교육에 관심 두다가 학교를 설립하여 운영도 했다.

1차 세계대전을 반대해서 비난을 받았고 여성의 참정권을 주장하다가 조롱을 받았다. 그가 독일과 내통한다는 찌라시가 뿌려졌고 6개월간 감옥생활을 했다. 2차 대전 이후에는 핵무기를 반대하여 아인슈타인과 교류하며 기구를 조직하여 활동했다. 그런데 그가 노벨상을 받은 부문은 의외로 문학이었다.

그가 칭송한 작가는 조지프 콘레드. 별볼일 없는 작품이며 인간성까지 치졸하다고 맹렬히 비판한 작가는 D.H. 로렌스.

화이트헤드 부부와 T.S. 엘리엇 부부가 경제적으로 궁핍했을 때 크게 도왔다. 강연, 신문기고, 책 등을 팔아 이혼한 전처들과 자녀, 손자들까지 돌봤다. 쉬지않고 세계 평화를 위해 움직이는 한편 아름다운 경치를 찾아 여행하기를 멈추지 않았다.

중국 문화를 좋아했으나 일본인들은 불편하다고 노골적으로 밝혔다. 한국 전쟁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고 베트남 전쟁을 벌인 미국을 비난해서 미국 정부에서도 그를 싫어했다.

화이트헤드와 함께 <수학 원리>를 저술한 수학자이기도 했다. 무신론자에 애연가였지만 90세까지 장수했다.

이외에도 유의미한 내용이 많다.
무엇보다 글에 위트가 있어서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자서전이라고 해도 감추고 싶은 인생사가 있게 마련인데 젊은 날의 실수들을 숨기지 않았다. 끄트머리에 와서 자신의 활동 내용이 너무 드러낸 것이 흠이긴 하지만 움직일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 행동한 지성인이었다.

버트런드 러셀 / 송은경 / 사회평론 / 2019/ 19000원/ 자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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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셀은 영국의 명문가 집안 출신이다.
존 스튜어트 밀과 연결되어 있고 화이트헤드가 스승이자 친구다. 평생 돈 걱정을 별로 해 본적이 없고 지적 환경도 좋았다는 뜻이다

여기서 걸러야겠는데 횽아.. ㄷㄷㄷㄷ

음..... 우리랑 아니 나랑 달라 횽. 금수저. ㄷㄷ

자서전이 600쪽이요.. 어후.

애연가인데 장수하는 인물이 심심찮게 많은 듯 합니다.

담배의 인체 해로움이 확실한걸까요?

다시 피고 싶네요 ㅎㅎ

흡연...그건 극히 드문 경우구요. ㅎㅎ
햄볶는 주말 이루고 계신가요? ㅎㅎ

햅볶는 주말은 어떤 주말인가요?^^

조카가 행복하다는 표현을 햄볶아요라고 하더라구요. ㅎㅎ

오~ 신조어인가 보네요 ㅎㅎ
볶는 건 깨소금이고, 햄은 구워야 제 맛인데 말입니다~

네번의 결혼과 두번의 애정행각을 벌였다

책 제목처럼 인생을 뜨겁게 사셨네요~ ㅎㅎ

그러게유, 한번도 어려운 인생인데.... ㅋㅋ

철학책을 읽을 시간이 있어서 부럽네요.

시간이 꽤 걸렸어요. ㅎㅎ
즐겁게 휴일 보내고 계시지요?

누가 읽어주길 바라는 것은 아니지만 자서전은 한번 써보고 싶습니다~^^

최소한 아내님과 두 따님은 웃다가 울다가 하면서 읽어 주실 겁니다. ㅎㅎ

이 사람에 대한 것을 만화로 소개해 놓은 로지코믹스란 책이 있는데 시간있으시면 한번 읽어보세요

만화이긴 하지만 사실상 그의 자서전 이야기를 바탕으로 (+\alpha) 만들어진 거라 좀 더 쉽게 읽으실 수 있을거에요 ㅎㅎ

그렇군요. 자서전도 재미나게 읽었어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