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방 주사의 추억

in zzan4 months ago

오래 전에는 보건소 직원이 학교로 나와서 예방접종을 했다.
수업중인 각 교실을 돌면서 직접 주사를 놓았다.

교실문이 열리고 하얀 가운을 입은 사람들이 등장하는 것만으로도 어린 아이들에게는 공포였다.

교탁을 내려놓고 흰 가운의 사람들이 자리를 잡으면 우리는 한쪽 팔을 빼고 한 줄로 서서
앞으로 나갔다. 맨 처음 맞는 친구는 불안하기는 했지만 얼마나 아픈지 모르고 맞으며 울었고
그 바로 뒤에 있는 친구는 덩달아 울기 시작했다.

그래도 남자 애들은 인상을 찌푸리기는 했지만 대부분 참았다.
그러나 여자 애들은 주사바늘이 꽂히기도 전에 울기 시작을 했다.
그러면 주사를 맞은 남자애들이 놀려댔다. 처음 길던 줄이 점점 짧아지면서
내 차례가 돌아오는 것도 무서웠다.

일부러 뒤로 가서 서기를 몇 번을 하다 결국 맨 꼴찌로 맞을 때는 더 아픈 것 같았다.
그렇게 교실은 울음바다가 되면서 접종이 끝났다.

우리 어머니께서 오늘 백신 접종을 하는 날이다.
접종 장소가 멀리 떨어진 곳이라 직접 모시고 간다. 처음 맞기로 했을 때
뉴스에서 부작용 사례를 보시고 안 맞겠다고 하셔서 취소를 했으나 다른
분들이 2차 접종까지 끝내고 이상반응이 없이 지내시는 것을 보고
갑자기 마음이 변하셨다. 그래서 다시 신청해서 예약한 날이 오늘이다.

연세드신 어머니께서도 마음에 부담이 되시는지 밤에 잠을 못 이루시는
눈치다.
접종 후에 이상 반응 없이 잘 지나가기를 바란다.
어제 미리 준비해둔 떡으로 아침식사를 대신하고 출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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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납니다
저는 안 무서웠는데 분위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울었어요 ^^;;
백신 접종 잘하시고 별탈 없으시길 바랍니다!

국민학교라고 저희때 표현은 지금의 초등학교때 감기로 열이 올라서 예방접종을 맞지 않은적이 있는데 반친구들이 엄청 부러워했던 기억이 떠오르네요. ㅎㅎㅎ맞는 게 좋은 건데 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