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생선 "굴비"가 이렇게 유래되었다니

고려(건국 916) 8대 헌종 때부터 권력에 다가갔던 인주 이씨 가문의 이자겸이 드디어 왕조까지 바꾸려 무장 척준경 등과 함께 1126년 난(이/척의 난)을 일으켰다. 그 대상은 17대 인종으로 자신의 사위이기도 하다. 조선 말(19세기) 안동 김씨의 세도처럼 고려 때 인주 이씨의 권세는 하늘을 찔렀다. 그러나 큰 둑이 터지는 것은 개미가 판 작은 구멍에서 부터 비롯되듯, 이자겸의 몰락도 자신의 노비와 척준경의 노비들 간의 사소한 다툼에서 시작되었다. 노비들의 싸움으로 이자겸과 척준경의 사이가 벌어지자 인종은 이를 이용해 척준경을 달래 이자겸을 체포해 영광 법성포로 귀양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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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남 영광 법성포 전경 >

귀양살이 중 이자겸은 해풍에 말린 조기를 먹어보고 너무 맛이 있어 한편으로 사위인 인종을 생각하며 또 한편으로는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겠다는 의미로 선물 꾸러미에 싸 그 위에 "굴비"(굽힐 굴/ 아닐 비)를 써서 인종에게 보냈다. 그 생선 이름을 모르던 인종은 이를 "굴비"로 알았고 그때부터 현재의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영광 굴비의 유명해진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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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명과 먹는 음식은 그 유래를 찾아보면 흥미로우면서도 또한 교훈을 준다. 참고로 잘 알려진 연평도 조기는 그곳의 섬 사람들이 병을 앓고 나거나 몸이 허약해지면 이름 모를 생선을 먹었는데 몸에 기운이 났다고 해서 조기(도울 조/ 기운 기)라는 이름을 붙여다고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