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이후....

어지러워서 나만의 정리
박원순 시장의 생애는 존경과 기림받아 마땅한 것이었다. 나는 또 우리는 그에게 빚진 것이 너무나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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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너무도 황망한 이유로 세상을 떠났고 그 마지막은 그의 이전과 달리 현명하지 못했고 비겁했다고 생각한다. 정의 앞에서 물러서지 않던 변호사, 민주주의의 확대를 위해 진력하던 행정가의 모습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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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적어도 그와 공식적으로 이별하는 시간 동안은 그에 대한 예의를 잃지 않는 것이 그의 삶에 대한 최소한의 배려라고 생각했고 "피해자와의 연대를 위해 조문을 하지 않겠다"는 정의당 의원들에게 분노했다. 오히려 고소인에 대한 감정만 자극하고, 맥락없이 바르고 자기들끼리만 고무적인 소아병적 행위라고 봤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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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례식이 끝난 뒤에는 냉정해져야 할 것이다. 박원순 시장이 그럴 만한 사람이 아니라는 건 믿음이지만 참으로 모르는 게 사람 속이라는 건 경험적 진실이다. 그리고 안희정과 오거돈 그리고 박원순까지 이렇게 '한 시대가 무너지는' 현실에 대한 고려는 분명히 필요하고 '공소권없음'이라면 당적 그리고 서울시 차원에서라도 조사가 이뤄져야 할 것이다. 그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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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고소인을 모른다. 피해주장자라고 진실만을 얘기한다는 건 천만의 말씀이다. 침도 안바르고 거짓말하는 '피해자'도 많이 만나 봤다. 하지만 일단 그 말을 들어야 한다. 편견없이 선입견없이 박원순도 나쁠 수 있고 고소인이 악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로세팅하고 사건에 접근해 봐야 한다. 그러려면 피해를 호소하는 이가 자신있게 솔직하게 얘기할 수 있게 도와야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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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생전의 박원순 변호사가 했을 일이다. 그런 의미에서 꽃뱀이네 변호사가 강용석이네 나경원 비서였네 등등은 박원순이 분통을 터뜨릴 언동에 다름아니고 오히려 고인을 욕되게 하는 행위가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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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박원순을 잃었다.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이유로 잃었다. 그러면 그 이유를 밝혀서 우리의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 누명을 쓴 것이든 박원순이라는 인간의 한계였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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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을 잃었다.하지만 그 삶을 잃을 수는 ... 그 생의 가치마저 망가뜨릴 수는 없지 않을까. 내가 아는 박원순은 우리가 흔들리는 지점에서 냉정한 사람이었다.그래서 그 삶이 값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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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복잡한 심경입니다...

슬프네요...

생전에 한일은 인정받아야 하지요.
아쉬울 따름입니다.ㅠ

자살은용서받지 못할 범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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