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가례, 제사에 대하여 ...

in 엄마의 카페 Moms' Cafe26 day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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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추석
벌초를 하고 송편에 전부치고 청주 즐기는 시간
잘 지내고 계신가요?

이효석 문학길 등산로 입구의 예쁜 소나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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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만에 키가 두배로 자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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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전 메밀꽃 필무렵, 봉평에 와서 아침마다 저를 행복에 빠뜨린
아름다운 등산로에서 오늘은 답이 없는 질문을 던져 봅니다.

이 등산로에는 우리나라 시골 등산로 어디나 그렇듯
봉분이 몇개 있습니다.
한 두개는 매년 이맘때 관리가 되지만 또 여러개는 가묘인듯 관리가 안되기 도 합니다.

오늘 등산로 한가운데 작은 숲을 이루던 묘 하나가
갑자기 벌초를 당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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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각종 풀잎과 들꽃들이 다리를 스치는 곳이었는데 하루아침에 까까중이 되었습니다.
제가 자주 안와서 몰랐겠지만 2~3년 만에 처음 보는 모습이라
놀랍기도 했습니다.
본래 잔디가 없었지만, 나무는 자라지 않는 것으로 보아 관리는 되는 묘인가 보다 했지요.

늘 저에게 치유를 베푸는 아름다운 산책로에서
평생벌초를 해본 적 없는 이 모지리가 ㅋ
오늘 처음으로
어제까지 저 봉분위에 자라던

꽃과 풀들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씨앗 트고 자라던 중 갑작스레 잘려 흩어졌네요.
식물이니 죽지않고 다시 다시 잎을 낼까요?
이미 가을이니 어쩌면 당황스런 종말일수도 있겠습니다.
인간 곁에 식물의 종말이 다 그렇지요.

갑자기

1년 혹은 바쁘면 2년에 한번 쯤 갑자기 나타나 풀들을 베어내고
할 일을 해 냈다는 흡족함에 산을 내려가 한 잔 할 사람들의 행동패턴이 독특하게 느껴집니다.
예쁜 잔디로 연중 관리되는 뢍릉과 본질적으로는 차이가 없는데 말입니다.

티펫의 천장은,

시신의 배를 가르고 내장을 빼낸 다음 칼이나 망치 등 도구를 이용하여 시체를 잘게 자르고 토막을내어 독수리들에게 던져주는 장례를 치릅니다.

조상님들은 어차피 비대면인데...

풍장,순장,화장,수복장,.... 어느 우너시부족은 죽은자의 살을 먹는 문화도 읽은적이 있습니다.
나라마다 죽은자를 기억하는 방식이 참 다양합니다.

죽은 자를 땅에 묻고 그 자리를 예쁘게 꾸미는 것이 우리의 문화입니다.

종가의 묘터가 있는 부자집도 있지만
수 십 개의 조상묘를 이산 저산에 이 밭머리 저밭머리에 관리하던 우리 종가의 차남이던 우리 아버지도
끝없이 이어지는 형님의 제사 뒤치닥거리를 내팽개치고

고향에서 가장 먼 곳인 이곳 강원도 민통선 부근으로 도망와서 일가를 이루셨습니다.

어느날 대학생이던 우리 형제를 앞세워 집 근처 볕 좋은 국유림에 가묘를 만들었습니다.
주변 나무를 베어내고 봉분을 만들고 잔디까지 심은것이 벌써 20년은 된 듯 합니다.

아버지는 미래를 알지 못하셨지요.

어린 제 아들을 데리고 그곳을 보여주기도 하시고
그곳 땅을 손자에게 물려주고 싶어하시다 누나들의 잔소리를 듣기도 했지요.

속초로 옮겨 10여년 모시다가
지난해 산불로 집을 잃고 다시 인제에서 1년 사시고 투병하시다 몇달 전 인제 집 근처에 묻히셨습니다.
화장을 하여 나무에 묻어드렸죠.

우리는 평생 제사를 모르고 살았습니다.

기제사가 뭔지 차례상이 뭔지 아버지는 늘 읊기는 하셨지만 우리는 관심도 없었죠.
"상놈이 다 외었다"라는 말을 들으며 살았습니다.

다른집에 종부로 시집간 누나가 유일하게 그 댁에서 제사를 지냈지요.

제가 한 때(?) 교회에 몰입한 탓도 없지 않습니다.

누나는 아마 돌아가시 아버지를 기리기 위해 뭔가 제사를 드렸으면 하는 눈치입니다.
아마도 결정권은 저와 동생에게 있는 듯 제 눈치들을 봅니다.

평생 죽은자를 기리는 일을 해 본적 없는 우리 자식들과 아내와 동생과 함께
그일을 시작하는 첫 추석이 다가 옵니다.

우리가 이제와서 그 제사라는 걸 배우는 건 스스로 좀 우스운 꼴 같습니다.

아버지 생일에도 동생 가족과 모여 화랑 한 잔 하는게 우리 방식이었으니까요.
아버지의 양반 타령을 열등감쯤으로 여긴 상놈들이니말입니다.

아버지의 삶도 좀 거시기 했고요.아버지가 돌아가셨다. 생에 처음으로 , 갑자기 ...모두에게 조용한 기쁨과 설렘이 피어올랐다.)
내일 모여서 결정할 계획입니다

그나저나 봉평을 떠나고 나면 이 등산로는 어찌 추억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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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ah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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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섬뜩하네요 후덜덜

제목 수정했습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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