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hibition in seoul 특이한 화가의 특별한 전시회 소개

in 엄마의 카페 Moms' Cafe2 months ago (edited)
2차대전 직후 독일표현주의 화가들의 그림을 조선간장에 한 백면 절인듯한

꾸덕꾸덕한 그림

명태나 오징뿐아니라 집들도 꽃들도 골목도 인물도 하늘도 바다도 꾸덕꾸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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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저편에서 눈물과 소금기를 더해 간을 맞춘 바닷바람이 불어와 내 가습도 꾸덕꾸덕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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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갈치 60호

그의 그림은 큼큼하다.

두메산골 비탈진 가파른 삶과 징용 끌려간 지아비를 그리는 지난 시대의 오랜 서러움을 삭여낸 맛이다.

*박인식 작가의 소개글을 편집한 내용입니다. ^^

러빙속초 버닝속초 [김종숙전]

2021. 3.2~ 3.9 금보성 아트센터

서울 종로구 평창36길 20
02-396-4744

화가 김종숙의 삶은 함부로 담아 전하기 송구스러운 무엇으로 가득합니다.
그의 사후에나 누가 책으로 펴낸다면 모를까...

밥도 안먹고 그림만 그렸으면 좋겠다는 화가
평생 가난과 풍파를 몸으로 벼리며 고독하게 오직 작품에만 인생을 갈아넣은 화가

주변 친구들이 어설픈 그림으로 개인전을 수십번씩 할 때도
바보처럼 웃으며 오직 산골에서 그림만을 그린화가...

그 바보화가가 바보작가를 만나

몇년전 박기범의 동화책 [그 꿈들]과 [미친 개]에 삽화로 소개되면서 알려져
갑자기 전시회 한 두 번으로 메스컴을 타며 그림이 마구 팔려나간 게 몇년전 일이지요.
각각 2년씩의 극한의 붓질로 낳은 작품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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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맨드라미 15호

고독속에 한백년 간을 맞춘 바닷바람이 느껴지는 독특한 표현법의 유화는
첫 전시회에서 분신같은 작품들이 팔려나가자
몸시 힘들어하며
두번째 전시회에서는 [비매] 딱지를 잔 뜩 붙여 겔러리를 당황하게 했답니다.

2019년 4월 4일 고성산불로

우리아버지집과 제 동생집이 홀랑 타던 날

근처에 살던 김종숙 화가의 작업실에
쌓여있던
그의 평생의 작업들이 한 줌 재로 사라졌습니다.

  • 박인식 시인은 이렇게 썼습니다.

잿더미 뿐인 작업실을 바라보는 그의 허망을
나는 살아 숨쉬는 사람의 말로는 상상할 수없다.
너무도 억울한 죽음의 원혼이 구청을 떠돌다
되돌아와 화장터 잿더미로 변한 제 주검을 바라보는 듯 했을 그 심정을....
오로지 그림하나만 보고 걸어온 지난 외길30년의 화업이
한 점 남김없이 완전한 무로 돌아간 것이다.

그후 놀라운 집중력으로 만들어낸 작품 43점이 전시됩니다.

1호당 25만원이므로
10호작품하나에 250만원이니 가벼울 수없는 가격이지만
전시도 하기전에 벌써 여러작품이 찜 당하고 있습니다.

어제 우리 아버지 기일에 형제들이 모여 한 잔 하면서...
한 작품 사두기로 했습니다.

그림들이 대체로 어두문 편이라
자갈치가 맘에 들었지만 천만원은 좀 무리가 되는 듯해서 10호 짜리로 하나 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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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양장 5 (1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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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양장 6 (10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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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양장 7 (2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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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선화 (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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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염소 (1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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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어 15호

서울 사시는 분들 궁금하시면 구경가세요~~


이하는

[그 꿈들]에 실렸던 작품들

아래 작품들은 누군가에게 팔렸거나
그렇지 않았다면 화마에 재가되어 이젠 존재하지 않는 작품일 겁니다.
이 작품들은 911테러이후에
부시의 미국이 이라크에 폭탁을 부어댈 때
이라크 땅에서 소리없이 죽어나가던 아이들을 바라보는 시선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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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범이 요르단을 통해 이라크로 들어가 전해오는 소식에는 그가 그토록 안타까워하던 이라크 아이들이 있었다. 알라위, 핫싼, 알리에, 수아드, 모하메드, 도하…. 미국의 이라크 침공이 본격적으로 예고되자 인간방패로 이라크에 갔던 외국인들이 다시 요르단으로 나왔다. 그러나 박기범은 이라크 아이들 곁에 남았다. 그가 호텔 방공호에서 숨죽여 있을 때 우리는 날마다 꽃을 접고 촛불을 켰다. 이라크 아이들을 위해, 그 아이들을 두고 나올 수 없었던 한국의 한 바보 청년을 위해.

다행히 무사히 살아남아 한국에 왔고, 바보 청년은 다시 이라크로 돌아가 공부방을 하겠다고 했다. 어느 날 이른 아침, 권정생 선생님께서 전화를 하셨다. 그 바보가 다시 이라크로 가지 않게 말리라고, 절대로 보내지 말라고. 그러나 권정생 선생님도 못 말린 그 바보를 내가 어떻게 말릴 수 있었겠나.

그 뒤, 우리는 그 바보를 통해 이라크 아이들과 편지와 선물을 주고받는 친구가 되었다. 우리는 한 바보를 통해 지구 저편의 평화가 먼 나라의 일이 아니라 우리의 일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박기범이 그때의 이야기를 10년이 지나 동화로 썼다. 나는 우연히 ‘그 꿈들 그림 전시회’ 소식을 전해 들었다. 올해 우리의 일상은 평화와 거리가 멀었고 힘에 겨웠다. 『그 꿈들』 출간 소식은 한줄기 희망 같았다. 공부방 아이들과 전시회에 간 우리는 그림을 보며 촌스럽게 눈물을 흘리고, 오랜만에 책을 낸 바보와 그 그림에 혼신을 쏟은 더 바보 같은 화가를 만나 웃고 떠들었다.

출처: 괭이부리말 아이들 작가 김중미 블로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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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ank You for sharing Your art work.

놀라운 작가십니다. 화재가 화마가 되는 실증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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