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 버핏의 기술주 투자, 혁명이 아니라 투자 철학의 진화다.

in #ko4 month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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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워런 버핏은 90번째 생일을 축하했다. 중요한 사건이었다.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는 시간이 되었을 것이다.

반세기가 넘도록 이 오마하의 현인은 면도날처럼 날카로운 투자자임을 증명해 왔다. 그의 회사 버크셔 해서웨이는 연간 20.5%의 수익률을 올렸다. 정말로 대단한 업적이다.

하지만, 젊은 투자자들 사이에서 불만이 일고 있다. 버핏의 장기적인 투자 전략이 너무 소심하고, 너무 신중하다는 것이다.

그 이유를 알기는 어렵지 않다.

투자 여정을 시작할 때부터 버핏은 강력한 가치 투자 옹호자였다. 그의 투자 철학은 "수익성이 좋은 자산을 적당한 가격에 살 수 없다면, 그냥 사지 마라."로 요약할 수 있다.

이 간단한 규칙을 따르면 위험 감수 수준을 최소화할 수 있다. 하지만 비평가들은 이런 접근 방식이 너무 엄격하다고 주장한다. 그것은 특히 지난 10년 동안 성장주 투자의 긍정적인 면을 무시해 왔다.

과연 그랬을까? 그럴지도 모른다.

가치주 vs. 성장주의 문제

워런 버핏은 전통적으로 빅 테크 기업에 대해 회의적이었다. 그는 높은 부채 수준을 싫어한다. 높은 PER 배수도 좋아하지 않는다. 그리고 복잡한 비즈니스 모델도 좋아하지 않는다.

왜 그랬을까? 업그레이드에 대한 압박감 때문에 20달러짜리 폴더폰을 오랫동안 사용해 온 한 서민적인 남자다. 그의 검소함은 가히 전설적이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나 코카콜라 같은 전통적인 종목에 대한 헌신도 그렇다.

하지만, 현재 버핏이 기술주에 대한 불신이 누그러뜨리기 시작했다는 징후들이 있다. 올해만 해도 폴더폰을 치우고 아이폰으로 업그레이드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내가 알고 있는 세계 최고의 기업'이라면서 애플 브랜드 자체에 대해 열정을 표현했다.

현재 버크셔 해서웨이는 약 900억 달러 상당의 5% 조금 넘는 애플 지분을 보유 중이다. 그리고 애플은 지난 3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급락을 겪은 이후, 전보다 더 잘나고 있다. 단기 저점 대비 거의 100%까지 주가가 치솟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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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버크셔는 아마존의 지분도 약간 보유하고 있다. 16억 달러 상당의 53 만 7,300주를 보유 중이다. 마찬가지로 3월 급락 이후 주가도 호조를 보이고 있으며, 85% 이상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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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면적으로 애플과 아마존은 버핏의 좋은 전략적 선택으로 보인다. 마침내 현대 디지털 시대를 받아들이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기다려 보자. 좀 더 가까이 봐보자. 더 많은 이야기에 있음을 알게 될 것이다.

◾ 버크셔의 기술주 투자를 워런 버핏이 주도한 것은 아니었다.
◾ 젊은 대리인인 토드 콤스와 테드 웨슬러였다. 분명히 기술주 투자를 강하게 밀어붙였다.
◾ 버크셔는 2016년 애플에, 2019년 아마존에 각각 투자를 시작했다.

맞다. 버핏은 기술주 파티에 매우 늦게 참석했다. 그리고 어느 모로 보나, 어느 정도 꺼림칙한 태도로 그렇게 했다. 만약 그의 대리인들이 그를 설득하지 않았다면, 결코 투자하지 않았을지 모른다.

하지만 버핏은 지적이고 통찰력 있는 사람이다. "아마존에 투자했어야 했다. 아마존의 잠재력을 전혀 몰랐다. 내가 투자 기회를 날려버린 것이다."라면서 아마존에 더 일찍 투자하지 않은 것에 유감을 표명하기도 했다.

투자자들은 이렇게 잔인할 정도로 정직한 면에서 그릴 좋아한다. 늦었더라도 안 하느니 보다는 낫다

늙은 개에게는 새로운 기술을 가르칠 수 없다고?

90세의 나이에도 버핏은 여전히 배우고 적응하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지난 몇 주 동안, 우리는 세 가지 중요한 사건이 펼쳐지는 모습을 목격했다. 버핏이 이제 새로운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음을 보여주는 모습이다. 그리고 그 속도도 놀랄 만큼 빨랐다.

◾ 버핏은 거의 70억 달러 상당의 금융주를 매각했다. JP 모건 체이스와 웰스파고 같은 유명 은행들의 지분을 줄이고 있다.
◾ 버핏은 대리인들에게 기술주에 더 많은 투자를 할 수 있도록 허락했다. 그들은 즉시 클라우드 컴퓨팅 회사인 스노플레이크에 5억 7천만 달러를 투자했다.
◾ 네드 데이비스 리서치의 수석 전략가 팀 헤이츠는 기술주의 주도로 전체 주식시장이 15~20%의 조정을 거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선, 버핏 같은 전통주의자가 금융주 지분을 축소하기로 선택했다는 것은 충격적이다. 이 종목들은 역사적으로 그에게 신뢰할 만한 안전 마진을 제공해 왔다. 장기적으로는 가치, 소득, 성장이 잘 어우러져있다. 그런데 왜 지금 금융주를 포기하려 하고 있을까?

또한 스노플레이크 투자를 허가한 것도 충격적이다. 시작부터 손실이 발생할 수 있는 기술주의 IPO 단계에 들아간 것도 이례적이다. 스노플레이크의 역사는 짧고 미래 전망도 추측이 주를 이루고 있다. 말 그대로, 버핏의 편안하게 생각하는 투자에서 훨씬 벗어난 것이고, 놀라운 발전이다.

하지만 현시점에서 5억 7천만 달러는 사실상 버핏에게 푼돈에 불과하다는 점도 고려할 수 있다. 버크셔 해서웨이의 시가총액은 5,200억 달러에 이른다. 따라서 스노플레이크 투자는 우리 같은 평범한 사람들에게는 어마어마하게 보일지 모르지만, 실제 버크셔에게는 포트폴리오의 0.1%에 불과할 것이다.

또한, 스노플레이크의 투기적 성격에도 불구하고, 투자는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뉴욕 증권거래소에 데뷔하는 날부터 주가는 대박을 터뜨렸다. 당일 거의 111%의 엄청난 급증을 경험했다. 이로써 역대 최대 규모의 소프트웨어 IPO를 기록했다.

장이 종료될 무렵 버크셔 해서웨이는 약 8억 달러의 순이익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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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은 시각에서 보면, 버핏의 베팅이 여전히 가치 투자에 뿌리를 두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혁명이라기보다, 그의 투자 철학이 진화한 것이다. 위험은 있지만, 신중하고 통제되고 있다.

버핏은 이미 애플과 아마존에 더 빨리 투자하지 못한 것에 유감을 표했다. 그리고 특히 90세의 남성에게 후회에 젖어서 살아기에는 생이 얼마 남지 않았다. 스노플레이크 투자가 새로운 기술주 사이클의 출발에 뛰어든 기회가 될까? 때가 지나면 알게 될 것이다

또한 주식시장이 조정을 거칠 것이라는 전망도 장점으로 볼 수 있다. 버크셔는 많은 현금을 준비해 놓고 있고, 일단 약간의 지분으로 시작해, 때가 되면 지분을 더 늘릴 수 있는 능력이 충분하기 때문이다.

앞으로의 지평선

코로나19가 우리의 일상생활뿐만 아니라, 세계 경제에도 매우 파괴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증명되었다. 비밀이 아니다. 오늘날 세계의 상태를 생각해 보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 낙관론자라면, 공포와 편집증이 지나쳤다고 생각할 것이다. 삶은 곧 정상으로 돌아올 것이다. 특히 코로나19 백신이 개발되고 있는 상황에서 더 그렇다.
◾ 비관론자라면, 코로나19가 예상보다 오래 지속될 것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그리고 만일 그렇게 된다면, 일과 여가 모두에서 기술주가 인류 문화에 중대한 변화를 가져다줄 수도 있다.

어느 쪽이든 워런 버핏은 분명 자신의 투자를 보완해 놓고 있다. 그는 '절대 미국에 반대로 베팅하지 말라.'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미국의 정신에 직결된 독창성과 용기를 믿고 있다. 혁신과 문제를 해결할 능력을 믿고 있다.

분명 버핏은 젊은 대리인들이 기술주에 더 자유롭게 투자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자신이 한 말에 책임을 지고 있는 모습이다.

이제 그의 투자 여정에서 또 한차례 대담한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어디로 이어지게 될지 흥미진진하게 지켜볼 뿐이다.

자료 출처: Wealth Morning, "Is Warren Buffett Making a Shocking Change In His Investing Strateg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