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다] 빌브라이슨 발칙한 미국학 - by 빌 브라이슨

in #kr-book4 month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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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돌아온 낯선 미국


빌 브라이슨은 미국 사람이지만 영국에서 오랜 기간 기자와 여행작가로 활동했다. 영국인 아내를 만나 결혼하고 아이들도 낳고 살다가, 거의 20년 만에 온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돌아오게 됐다. 꿈에도 그리던(?) 고향에 온 작가. 하지만 어릴 적 향수와 행복했던 기억이 가득한 미국은 그에게 너무나 낯선 나라가 되어 있었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아니, 요즘 세상에는 5년만 지나도 강산이 변해있는데, 무려 20년만이라니.

그는 자못 객관적인 시각으로 변해버린 미국, 지난 20년간 살아왔던 영국과 너무 다른 미국을 적나라하면서도 재미있게 묘사하고 있다. 어떤 대목에서는 찬사를, 어떤 곳에서는 쓴웃음이나 비웃음을 날리게 된다. 지금은 이 책이 출간된지도 다시 20년이 지났으니 여기에 묘사된 내용이 달라진 것들도 많겠지만, 빌 브라이슨 특유의 날카로우면서도 유머가 넘치는 글들을 좋아한다면 이 책도 읽을만 하다.



출처: 교보문고
한국 제목을 짓느라 고생을 좀 하다가, 결국엔 안전한 번역을 추구한 듯 싶다. '빌 브라이슨'의 독특한 유머감각을 '발칙한'이라는 단어와 연결시킨 것. 그래서 그의 책 제목에는 원서 제목과 상관없이 '발칙한 유럽산책, 발칙한 영국산책, 발칙한 영어산책' 등등 '발칙하다'는 단어가 꽤 들어가 있다.


그 유명한 빌 브라이슨, 하지만 내게는


빌 브라이슨은 유머 가득하면서도 정곡을 찌르는 글을 쓰는 논픽션 작가 겸 여행작가다. 그는 에세이, 여행기, 보고서 등등 많은 종류의 글을 썼는데, 아무리 딱딱한 주제라 할지라도 특유의 유머감각으로 책장을 술술 넘기게 만드는 재주가 있는 사람이다.

내가 처음부터 그의 글을 좋아했던 건 아니다. 어떤 경우에는 유머가 지나치게 들어가 있어서, 요즘 속된 말로 에피소드에 MSG를 너무 많이 쳐서, 이거 진짜로 일어난 일일까 아니면 작가의 지나친 과장일까 의심이 드는 경우도 많았다. 단지 글을 재미있게 쓰기 위해 MSG를 팍팍 치는 작가들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지라, 빌 브라이슨도 그 경우인지 아닌지 판단하기가 애매했었다. 그래서 읽다가 포기하거나, 아예 읽기를 포기한 책들도 있었다.

하지만 지난번 읽었던 "거의 모든 것의 역사"가 꽤 좋았었기 때문에 조금 용기를 가지고 이 책을 선택하게 됐다. 물론 이 책에도 유머가 내 취향에 비해 과다하게 들어가 있기는 하지만. 어쩌면 오디오북으로 들었기 때문에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들었는지도 모르겠다. 그의 책은 여행기나 수필처럼 개인적인 경험담이 담긴 글보다 어려운 지식을 본인이 공부해서 재미있게 풀어주는 형태의 글들이 더 내게 맞는 것 같다. 다음번에는 그런 논픽션을 더 찾아봐야겠다.



출처: Goodreads
동전을 넣으면 제한된 시간만 작동하는 망원경. 허드슨 강 건너편에서 뉴욕의 전경을 관광할 때 많이 사용하는데, 이 사진(물론 웃는 표정으로 포토샵 작업이 들어가긴 했지만)으로 자신이 미국인임에도 불구하고 다시 '관광객'과 같은 느낌이 든다는 사실을 잘 보여주고 있다.


제목: 빌 브라이슨의 발칙한 미국학
원서 제목: I'm a stranger here myself by bill bryson
저자: 빌 브라이슨 (Bill Bry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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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만이면... 어느 나라건, 누구건 낯설게 느껴지는건 당연한 일 아닌가요? ㅎㅎ

ㅎㅎㅎ 그러게요. 한 나라 안에서도 20년만에 고향 찾아가면 낯설 거 같은데. 하물며 다른 나라니..

원작의 표지가 잘 어울리네요.
번역본의 제목과도 원작의 이미지가 더 잘 어울려 보이기도 합니다.

번역본은 책의 가볍고 유머러스한 분위기를 더 강조하려고 한 거 같아요. 번역이 원작만큼 유머를 잘 살렸는지 궁금하네요.

Thank you for this book review. I've never read this book, but it sounds like a book that I would want to read. It seems like the author has a lot of sarcasm in his speech perhaps. This makes it very difficult to translate into Korean and other languages @bree1042

He is a great author. He can write even the most mundane things in a funny way. He has a knack for it. So, it helps when you read his books about science. Yes, even science can be funny. I recommend "A short history of nearly everything".

But as far as his books about essays and traveling are concerned.. They are packed with too many funny anecdotes and incidents, in my opinion. He has written many books in traveling, history, language, and science. I'm sure you can find some of his books interestin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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