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아침에 일찍 일어나기

in #kr-daily2 month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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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잠이 많은 나


나는 늘 아침잠이 많았다. 아침에 일어나는 게 늘 힘들었고, 그래서 늦잠을 실컷 잘 수 있는 주말을 무척이나 사랑했다. 그러면서도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하루를 시작하는 사람들을 부러워했다. 나도 그렇게 하고 싶어서 시도했다가, 실패하고, 자괴감에 빠지는 패턴을 간간이 반복하며 지금까지 살아왔다.

한때 아침형 인간이라는 말이 유행했을 때 나도 따라해보고 싶어 애쓴 적이 있었지만 일주일도 못 가 그만뒀다. 대학생 때는 아침에 영어공부를 해보겠다고 "굿모닝 팝스"를 듣곤 했는데, 성공한 날과 실패한 날이 반반 정도였던 거 같다.

늦잠을 안 자고 이른 아침에 일어나게 된 건 결혼하고 아이들이 생기면서부터. 내가 늦거나 지각하는 건 괜찮지만, 나 때문에 아이들이 학교에 늦으면 안되니까 나도 모르게 바짝 긴장을 하게 됐나 보다. 아침이면 (물론 알람을 여러 개 맞춰야 되긴 하지만) 제 시간에 일어나게 됐다.

그런데 코로나로 인해 지난 3월부터 모두가 집에 머물고 있다. 학교도 회사도, 아무도 나가질 않는다. 그러다 보니 가능한 늦게 일어날 수 있는 마지막 순간까지 이불 속에서 밍기적거리다 일어나길 몇 달째. 그러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코로나가 끝나기까지 얼마나 더 걸릴 지 모르는데, 지금 이 시간을 더 잘 활용할 순 없을까?


아침에 일찍 일어나기 도전


사실 요새는 아침에 아이를 등교시킬 필요가 없기 때문에 예전보다 더 늦게 일어나도 상관없다. 코로나 이전에는 아침에 6시 10분에 일어나야 했지만, 지금은 한 시간 더 늦게 일어나도 된다. 하지만 예전처럼 아침에 일찍 일어난다면? 그 한 시간을 좀더 활용해볼 수 있지 않을까?

시도는 좋았지만, 아침에 '반드시' 일찍 일어나야 하는 것과 내가 '선택해서' 일찍 일어나는 건 많은 차이가 있었다. 알람이 울리면 일단 끄고 조금 더 누워있게 되는 거다. 어차피 늦는 것도 아니니까. 어제도 늦게 자서 졸리니까. 내일부터 하면 되니까.

앞에 적었지만 밤에 늦게 자는 것도 문제다. 다음날 일찍 일어나려면 전날 밤에 일찍 자야 하는데, 습관이 돼서 자꾸 늦게 자고, 그러면 다음날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데 실패한다.


조금씩, 서두르지 말고.


일단은 조금씩 시간을 앞당겨보기로 했다. 한 시간 더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려면 힘들 수도 있으니까. 밤에 30분 더 먼저 자고, 아침에 30분 더 일찍 일어나기. 지금까지 일주일에 3일은 성공하는 것 같다. 그 말은 절반은 성공하지만, 절반은 실패한다는 뜻.

하지만 실망하지 않기로 했다. 대신 성공한 날은 혼자 무척 뿌듯해하며 날 칭찬해준다. 서두르지 말고 이렇게 조금씩 시도해보면 되지 않을까. 조용한 아침 시간을 오롯이 나만의 시간으로 만들어봐야지.

도전!
조금씩, 서두르지 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