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욱 찾기 후기

in #kr-daily4 years ago

유명한 뮤지컬이죠.
영화로도 만들어졌고
많은 분들이 이름을 들어보셨을 그 공연.

사실 굳이 보러 갈 생각은 전혀 없었는데
최근에 뮤지컬 수업을 듣다가
'기준의 첫사랑'이라는 곡을 배우게 됐는데
곡이 너무 마음에 들어서
프로무대로 한 번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기준의 첫사랑>

나중에 알고보니
이 극은 항상 등장배우의 본명을 극중에서 그대로 사용하고 있었어요.
이 노래가 '기준의 첫사랑'인 이유도
배우 엄기준씨가 주연을 맡았을 때 불러서 그렇게 되었다고 하네요.
제가 보러간 공연에서는 장민수 배우님이 주연을 맡았으니
'민수의 첫사랑'이라고 할 법도 하겠습니다.

여하간 한파를 뚫고 대학로로 갑니다.
티켓이 선착순이라 일단 근처 카페에 가서
매표소 오픈을 기다립니다.
공연 한 시간 전에 열리는 부스.
날이 추워서 그런지 5분 전에 도착하니 아무도 없군요.
1착으로 도착해 티켓 수령에 성공합니다.

KakaoTalk_20180113_134807546.jpg

선착순이긴 한데 딱히 자리지정을 할 수는 없는 모양입니다.
얌전히 기다려 티켓을 받고보니 C열 10/11.
C열이면 세 번째 줄?
정중앙?
생각보다 괜찮은 자리인거 같습니다.
카페에서 남은 시간을 버티고 공연장에 입장합니다.

공연장이 생각보다 쾌적합니다.
얼마전에 언체인을 봤던 컨텐츠그라운드는
좌석 앞뒤가 너무 바싹 붙어있고
옆이 트여있지 않아서 엄청 불편했는데
거기와 비교하면 거의 천지차이라고 할 만 합니다.


<컨텐츠그라운드 좌석. 과장없이 진짜로 이정도...>

좌석에 앉아 공연을 기다리고 있는데
무대쪽에 갑자기 프로젝터용 스크린이 내려옵니다.
이건 뭐지...? 하고 있는데
CF재생...좋아...자연스러웠어...
극장에서나 볼 법한 상황이라 좀 당황스럽긴 했는데
저렴한 티켓값을 생각해보면(티몬가 12,800원)
이런 방식으로라도 보충수익을 메꿔서
안정적으로 저가에 공연을 제공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생각이라고 느꼈습니다.

잠시 후 무대가 어두워지고,
공연이 시작됩니다.

  • 줄거리

평범한 삶을 꿈꾸는 남자 장민수.
갑자기 회사에서 잘리고 그 여파로
여자친구에게까지 이별을 통보받고 만다.


<설상가상이라는게 이런걸까>

막막한 상황에서 사업 아이디어가 떠오른 그는
'첫사랑 찾기 주식회사'를 세우기에 이른다.

당찬 신문기자 고은영.
원하는 해외파견이 번번이 막히자
홧김에 내민 사표가 그대로 수리되는 바람에 실직.


<그러려던 게 아닌데...>

일하지 않을 거라면 결혼이라도 하라는 아버지의 강권에
마지못해 나간 소개팅 자리에서
첫사랑을 잊지 못해 새로운 사람을 만날 수 없다고 하지만,
그 역풍으로 아버지에게 이끌려 첫사랑 찾기 주식회사의
첫 고객이 되어버리고 만다.

인도에서 만난 고은영의 첫 사랑 김종욱.
이름 석 자 외에는 아무 것도 모르는 그 사람을 찾기 위해
천신만고를 겪는 두 사람 사이에서
알 수 없는 기류가 흐르기 시작하는데...?

  • 감상

전반적으로 만족스럽습니다.
씬 스틸러로 무지막지한 존재감을 빛내주시는 멀티맨을 필두로
두 명의 주연도 나란히 서 있을때 그림이 참 좋습니다.
극의 흐름도 유쾌하고 노래 전개도 참 좋습니다.
롱런하는 뮤지컬에는 이유가 있구나 싶어지는 느낌입니다.

다만 아쉬운 점을 하나 꼽자고 하면
기본적으로 공연장의 사운드가 좀 나쁜 편이라
소리가 좀 커지거나 여러 소리가 동시에 나면
대사가 잘 박히지 않는 경우가 생깁니다.
연극이든 뮤지컬이든 소리가 잘 들리는게
참 중요한 일인데,
'쟤가 방금 뭐라고 말한거지?'라는 생각을 하는 순간
극에 대한 몰입은 자연스럽게 깨집니다.

그리고 남자 주연배우님이
감정적으로 고조되거나 흥분하는 상황에서
약간 혀 짧은 발음이 나오시는데
그게 또 좀 몰입을 방해하기는 했습니다.

그래도 그 두 가지를 제외하면
제한된 공간과 제한된 인물을 가지고
쉴틈없이 이야기를 조였다 풀었다 하면서
로맨스 코미디라는 장르의 매력을 적극 활용하는 점이 좋았습니다.
진지한 감정선이 필요할때는 잘 잡아주면서도
약간 과장되거나 무리수인듯 싶은 부분도
개그스럽게 잘 쳐주면서 넘어가니까
마음을 비우고 보는데는 더없이 좋은 공연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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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좋아하는 뮤지컬 중 하나예욧!! ^^ 약간 졸린 포인트가 있긴 하지만,, 저는 오나라님이 아직까지 가장 잘 어울린다고 생각해서 ^^;; 최근 배우들도 멋지긴 하지만요^^ 반가운 마음에 보팅과 팔로우 하고 갑니다 ^^

오나라님 공연을 저도 봤다면 참 좋았을텐데...
너무 늦게 알게된 자신을 한탄하고는 합니다ㅠㅠ
저도 맞팔합니다!! 재밌는 이야기 많이 주고받아요!

네^^ 그리고 오나라님 공연은 제 기억이 틀리지 않다면,,,, 거의 10년전 일듯해요 ^^ 저도 뮤지컬 좋아해서 2006~2011년까지 거의 매주 본 기억이 ㅎㅎㅎㅎ 뻥 좀 더하면 집 샀을듯요 ㅋㅋㅋ 저보다 더 한 분들도 계셨지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