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사랑의 불시착

in #kr-drama2 month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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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드라마를 안 보다가 리스트에 저장해놨던 드라마들을 몰아서 봤다. 리뷰라고 할 수는 없지만, 보면서 든 생각들을 조금씩 정리해볼까 한다.



출처: 여기


사랑의 불시착


어느날 지인과 얘기를 하고 있는데, 갑자기 "우리 세대주가..." 하고 말을 꺼내기 시작했다. 아무런 동요도 없는 나를 보더니 말을 멈추고 물어본다. "혹시 '사랑의 불시착' 안 봤어?"

원래 내가 알고 있던 '사랑의 불시착'은 가수 박남정의 노래... 아, 물론 현빈과 손예진이 주연으로 출연하는 동명의 드라마 제목이라는 것까지는 알고 있었다. 하지만 기회가 닿지 않아 계속 보지 못했던 것. 지인은 내게 그 드라마가 재미있으니 꼭 보라며 신신당부를 했다. 하긴 전국이 들썩일 정도로 인기가 높았던 드라마니까. 그렇게 시작한 '사랑의 불시착'. 드라마는 역시나였다. 역시 한번에 몰아보길 잘했다.


재미있는 대본, 흥미로운 북한 사투리, 뛰어난 외모와 그보다 더 뛰어난 연기들


일단 대본이 재미있었다. 통통 튀는 대사들과 코믹한 장면들이 수시로 등장했고, 그걸 잘 살린 배우들 덕분에 낄낄 웃으며 드라마를 볼 수 있었다. 낯설지만 흥미로웠던 북한 사투리는 또 어떻고. 지인이 얘기했던 '세대주(남편)' 외에도 '후라이 까지 마시라요, 일 없습네다, 귀때기' 등등의 북한 말이 마치 예능 속 유행어처럼 색다른 재미를 안겼다.

배우들의 외모야 말해 뭐하겠는가. 무려 현빈과 손예진인데. 드라마 시작 전부터 불거진 열애설(아니라고 부인했지만)로 황금 케미를 장식하던 이들은 화면 속에서도 잘생김과 예쁨을 뿜어내고 있었다. 서지혜는 이렇게 예뻤었나 싶게 예뻤고(눈이 참 크고 예쁜 배우다. 물론 코, 입도 예쁘지만.), 의외로 김정현도 외모 경쟁에서 밀리지 않았다.

하지만 외모보다 더 뛰어난 게 있었으니, 바로 이들의 연기력이다. 현빈, 손예진이야 워낙 연기를 잘한다는 걸 알고 있었지만, 서지혜가 이렇게 자연스럽게 연기하는 줄 몰랐고, 김정현의 능청스러운 연기도 일품이었다. 주연은 아니었지만 북한 마을의 아줌마들과 현빈이 이끌던 중대원들 및 귀때기의 연기도 무척이나 훌륭했다. 한마디로 주조연 할 것없이 연기구멍이 없는 드라마.


비현실적인 스토리 설정, 눈물 짜내는 신파


칭찬을 계속 늘어놨으니, 이제는 조금 아쉬웠던 부분에 대해 말해볼까 한다. 다소 비현실적으로 느껴졌던 스토리 설정.

  • 패러글라이딩 사고로 북한에 불시착하게 된 재벌 3세
  • 그녀를 목숨걸고 비호해주는 북한 중대장.
  • 그녀를 도와주는 중대원들.
  • 그녀와 친구가 되는 북한 마을 아줌마들.
  • 손쉽게(?) 남한으로 막 넘어오는 사람들.
  • 현빈이 죽은 형을 위해 작곡했으나 단 한번밖에 연주하지 않은 곡을 우연히 들은 게 하필 손예진.
  • 손예진이 죽으려고 했으나 의도치 않게 자살을 막은 게 하필 현빈.

하긴, 재벌 3세가 손예진 외모고 북한 중대장이 현빈 외모인데. 그것부터가 비현실적이라고 해야 할 수도.

비현실성보다 더 아쉬웠던 건 드라마가 끝으로 갈수록 신파가 되어 버렸다는 거였다. 사랑하는 이에게 불이익이 가지 않도록 자신을 희생하고, 그런 희생이 안타까워서 그러지 말라고 애원하고, 이제 남과 북으로 헤어지면 다시는 못 볼 테니 견우직녀 버금가는 눈물 바람을 쏟아내는 장면들. 더군다나 군사분계선(?)을 마지막으로 넘어가기 전 서로 부둥켜 안고, 주위에 남북 요원/군인들이 총을 겨누던 장면은 이게 20년 전 영화 <쉬리>인가 착각하게 만들 정도였으니. (하지만 이 장면 보고 울었다는 사람들도 많은 걸 보면 그냥 나와 안 맞았던 듯.)


그래도 재미있게 봤으니 그럼 된 거지. 드라마는 드라마로 즐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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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불시착은 박남정 노래아닌가요?

마주보면 서로가 아무런 말없이
똑딱 똑딱 흐르는 시간
나이제는 알아요 그대의 마음을
돌리기엔 늦다는걸

안봤지만... 그닥 보고싶은 생각이 없...ㅎㅎ

맞아요, 박남정 노래. ㅎㅎㅎ
그래서 처음엔 제목이 너무 올드하게 느껴졌어요.
후반부는 좀 늘어지지만, 앞부분은 꽤 재미있어요.
대본이 코믹하거든요.

ㅎㅎ 북한 넘어가다 총 안맞아서 다행이네요.

그러게요.
모두들 진지한 표정으로 총을 겨누고는 있는데, 전 자꾸 영화 쉬리 생각이 나더라고요.

저도 얼마전에 몰아보기 했습니다.
북한군으로 나왔던 사람들이 꽤나 유쾌했던 드라마였습니다.
'후라이 까지 말라우~'ㅋㅋ

대본이 코믹하고 재밌었어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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