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말 대잔치 천국. 자기 하고 싶은 말만 하는 세상

in #kr-writing4 years ago (edited)

사람들이 점점 자기 하고 싶은 말만 하고 사는 것 같습니다.
맥락없는 얘기, 동문서답, 손톱에 때낀 얘기, 답정너 등등..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081&aid=0002856827

모 커뮤니티에서 리벤지 포르노로 불리는 영상물 악의적 유포에 대한 얘기를 하는데 이런 댓글이 달렸습니다.

뭐가 보복성인지 어떻게 분간하나 그리고 동의한 거라면 문제 없지 않나?

악의적 유포라는 것 자체가 상대에게 피해를 주기 위해 유포했다는 뜻인데 무슨 동의 타령인지 모르겠습니다. 절도를 엄벌 하겠다고 말하니까 내 것을 훔쳐가도록 동의하면 괜찮지 않나요? 라고 말하는 것과 같습니다. 동의했다면 그게 절도가 됩니까... ^^;;;;

달을 같이 보자고 손가락으로 가리키면 달은 안보고 손톱에 때낀 얘기만 합니다.
아무 논리 없는 답정너식 대화도 엄청 만연해 있습니다. 그냥 자기 하고 싶은 얘기만 하죠.

  1. 많은 복지는 재원이 필요 하다.
  2. 그 정도 재원은 증세가 필수다. 그렇지만 증세 없이 그 많은 복지를 할 수 있다고 했는데 방법을 얘기해 달라.
  3. 그러니까 제가 대통령이 되어야 합니다.

이런 말도 안되는 대화를 대통령 후보 TV토론회에서 볼 수 있는 세상입니다. 과연 이것을 대화라고 할 수 있나.. 싶네요.

후쿠시마 원전 사고이후로 일본 여행계획이나 일본 여행기만 보면 반사적으로 나오는 단어가 있죠. 방사능
일본 여행에 대한 팁이나 맛집 같은 정보를 구하는 글을 쓰고 원전사고 터진 거 알고 간다고 써 놔도 비싼 돈 주고 방사능 피폭 되려고 가냐는 둥 나 같으면 절대 안 간다 등등 비아냥이 주를 이룹니다. 지금은 거의 없지만 원전사고 당시는 한동안 일본이라는 키워드만 보면 '방사능'이라는 댓글을 달아야만 직성이 풀리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맛집이나 숙소 같은 질문의 본질이 뭔지 관심도 없지요. 그저 방사능 얘기만 하고 싶을 뿐입니다.

이런 상황을 보고 있자면 더 이상 말을 안하고 싶어지기도 합니다. 그래서 점점 온라인에서 활동을 줄였던 것 같습니다. 스팀잇은 그래도 박제기능(?) 때문인지 좀 덜 하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이런 말도 안되는 이상한 대화법은 앞으로 더 심해질 것 같습니다. 문명과 기술, 철학, 언어는 계속 더 진화하는데 사람들의 두뇌는 점점 더 퇴화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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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크프로젝트] "해외거주스티머s" 5차보상입니다.

https://steemit.com/kr-link/@soosoo/s-6-21-steemers


tip! 0.160

자신만 아는 이기적인 세태와 잘못된 교육 등 현대사회의 여러가지 문제들이 복합적으로 튀어나오는 것 같아요. 정말 답답할 때가 많네요..

시민의식에 비해 인터넷 보급률이 높아서 그런게 아닌가 싶기도 해요. 한번씩 질서 잡힌 외국 커뮤니티를 보면 부럽기도 합니다.

같은 안건으로 한국 커뮤니티 2개, 외국 커뮤니티 2개에서 토론하는걸 보았거든요. 외국 커뮤니티에서는 훨씬 상대를 배려하고(익명을 보장함에도), 한국 커뮤니티에서는(1인1계정, 약한 익명성) 그냥 고래고래 소리 지르는 어린 아이처럼 굴더라구요.

그렇게 볼 수도 있겠네요. 저도 나름대로 생각하는 바는 있지만 너무 뇌피셜이라 ^^;; 그냥 가슴속에 묻어 두겠습니다.

비단 인터넷 공간 뿐아니라 사회 전반에 대화 단절상태가 만연해 있습니다. 이 상태가 계속 되면 각 세대간, 성별간 등등 각 입장간의 벽이 높아지고 혐오도 커질 것으로 생각됩니다. 뭔가 대책이 필요합니다. 몇년쯤 전부터 불던 인문학 바람이 이런 상황을 좀 완화 시켜줄까 싶었는데... 역부족이네요.

인문학 바람이란 것도 결국 상술에 지나지 않았거든요. 강사니 작가니 하는 이들이 힐링이랍시고 하는 소리를 명언이라며 확산시키는게 고작이었지요.

맞습니다. 대목맞은 시장처럼 책이고 강의고 불티나게 팔렸죠. 그래도 아무리 상술이라해도 아예 관심 없던 때 보다는 그래도 관심이라도 갖고, 겉멋이라도 들어서.. 토론은 이렇게 해야지!! 라는 태도라도 생길 줄 알았습니다. ^^;;;;;

남을 이해하기 보다는 자신을 내세우려고만 하는 세상이 되어가네요!
소통없는 일방적인 세상...

저는 집단적 난독증이 시달린다라고 자주 표현하는데.. 자신을 내세운다라는 것과 약간 비슷합니다. 자기가 보고 싶은 것만 보는 거죠. 그리고 그 얘기만 합니다.

발정난 강아지가 자기 욕구를 주체하지 못하고 아무데나 비벼대는 것처럼 아무거나 자기를 자극하는 것만 보면 막비벼대는 것 같습니다.

이또한 인터넷의 익명성이 선사한 부작용의 하나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어차피 아는 사람 없는데 자기 하고픈 말만 떠드는거죠. 그러다가 누가 반대 의견이라도 이야기하면 그 손톱 떼(ㅋㅋ) 가지고 싸우기 시작하고... 너 몇살이냐... 초딩이냐... 등등... 스티밋은 지나친(?) 자정작용으로 그래도 많이 걸러지는 것 같은데... 가끔은 순작용만을 칭찬하기 아쉬울때가 있어요.

몇살이냐 신공은 ㅋㅋㅋ 한반도 역사와 같이하지 않았겠습니까? ㅋ 이길 수 없는 논리중 하나죠.

스팀잇의 지나친(?) 순방향지향은 저도 걱정스럽긴 합니다. 사실 순기능이라 말해야만 하는 것 일지도 모르죠.

그들이 모여 집단이 되고.. 브레이크 없는 그 집단들은 본인들의 생각에 심취되어 극단적인 암덩어리가 됩니다. 대표적으로 극우 릴간 베스트나 여초 메갓이 있겠지요. 저도 스팀잇 제외하고는 커뮤니티를 잘 안하는편이라.. 국내에 제대로된 인터넷 커뮤니티가 있기나 할까요~

저도 그들이 참 싫긴 한데.. 싫어해서만 해결될 일이 아니라는 것이 아이러니입니다. 배트맨 같은 넓은 마음씨를 갖고 싶네요 ㅋㅋ

격하게 동감합니다… 조금 근원으로 올라가보면 사람이 사람에 대해 존중하는 태도가 결여되었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예의니 예절이니 하는 표면적인 약속들도 다 옛날 기준이고 형식을 따지는 것이다보니, 오늘날엔 좀 의미없는 것도 많고, 또 실제로 우리한테 정작 사람이란 존재의 소중함을 전혀 가르쳐주지 않은 모양새에 지나지 않는 것으로 보입니다. 커뮤니케이션도 뭐랄까요. 어차피 내 말을 누군가가 귀 기울여 주지 않으니 그냥 듣건 말건 독백하는 습관에 익숙해지는 것 같기도 하고 말이죠… 중요한 주제를 다시 상기하고 가네요… 고맙습니다.

공감합니다. 정말로.
그냥 입에서 나오고, 손으로 적으면 다 말이고, 글인줄 아는 것 같아요.
그 입이 누구의 입이고, 그 손이 누구의 손인지는
전혀 생각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편식을 하면 건강이 나빠지듯, 인성없는 지식만의 축적은 아무말 대잔치의 선수로 만드나 봅니다. 작은 지식마저 있나 싶을 정도의 사람들도 있고...

의견, 생각, 바라보는 시선의 다양성은 좋지만, 무개념과 기본이 없는 인성으로 아무말이나 글을 적는 걸 보면...고구마 100개 먹는 답답함에 괴로워지는 때가 종종있지요....아..말나온김에 시원한 물한잔 완샷 하고 와야겠습니다. (아래 글, 서해순 인터뷰에 대한 답답함이 가시지 않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