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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그냥 에세이] 나의 정의론 (1)

in #kr4 years ago (edited)

20대 초반에 봤던 영화가 있습니다. 영화 A Few Good Men(1992년 작품) 인데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쿠바의 관타나모 미 해병대기지에서 병사 1명이 다른 해병들에 의한 폭행으로 사망합니다. 미 해군법무단은 이 사건을 법정밖 합의를 통해 조용히 종결하려고 캐피 중위에게 변호를 맡깁니다. 내사과 소속 겔로웨이 소령은 이 사건이 상관의 명령에 의하 병사간 가혹행위인 '코드 레드'라고 인식하고 있었습니다.

럴드 W. 도슨 해병일병과 로든 다우니 해병이병은 자신들은 상관의 명령을 수행한 뿐이라고 주장하며 법정밖 합의을 거부하고 정식 재판을 요청합니다. 당연히 모든 증거는 조작되어 그들에게 불리하게 진행되던 중 네이선 R. 제셉 해병대령은 캐피 중위와의 재판과정에서 벌어진 논쟁을 통해 자신이 코드 레드를 명령했다는 사실을 털어놓습니다.

명예를 목숨처럼 생각하고 상관의 명령에 복종해서 살인을 저질렀던 럴드 W. 도슨 해병일병과 로든 다우니 해병이병은 무죄판결을 받습니다. 그러나 신념으로 지키려고 했던 '해병대'는 불명예스럽게 떠나야했습니다.


저는 20대 초중반에 교관(아마도 소령)으로부터 군법에 대한 교육시간이 있었습니다. 군법에 대해서 이런 저런 교육내용으로 교육을 받고 수업 말미에 중 질문이 있는자 질문하라고 했습니다. 어떠한 질문이라도 좋다고 거듭 말씀하시더군요.

성격상 일어나지 않는 일을 상정해서 미리 시뮬레이션 한다거나 고민해보는 저는 평소에도 군인으로서 고민을 거듭하고 거듭하던 부분이라서 그 때도 질문을 할까 말까 고민하다 결국에는 초급 간부답게 그 분께 질문을 드렸습니다.

해당 영화에 대해 아주 간략하게 설명하고 우리도 살면서 저러한 순간을 겪을 수가 있는데 우리는 어떠한 선택을 하는 것이 좋은지, 상명하복의 조직에서 자신의 상식과 양심에 비추어 누가 봐도 정말 정당하지 못한 명령을 받았을 때 상관의 정당하지 못한 명령도 정녕 따라야 하는 것인지 여쭤보았습니다.

당황해서 어버버 하시더군요. 질문에 대한 만족스러운 답변은 듣지 못하고 횡설수설만 들었습니다. 그리고 해당 과목은 시험을 잘 봤음에도 불구하고 낮은 점수를 받았고 군 교육기관 들어갈 때 동기 중 1등이었던 제가 3등으로 수료하게 되는 결과를 불러왔습니다.

실제로 군생활하면서 상식과 양심에 비추어 정당하지 못한 명령을 받은 적이 여러번 있습니다. 그 때마다 상명하복의 조직에서 군인이기 때문에 임무 수행은 했습니다만 제 기억에서 지우고 싶습니다. 물론 다른 이유들도 많지만 그러한 것들 때문에 제가 군인으로서 창창하게 미래가 보장된 삶을 버리고 전역한 이유이기도 하지만요.

그래서인지 이 글이 제게 다가오는 무게가 남다릅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다음 글이 기다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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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저는 경찰관이었습니다. 나름 간부 계급이었는데 여차저차해서 저도 나왔습니다.

여차저차라는 단어에 많은 의미가 내포된 것 같네요. 치안에 힘써주셔서 감사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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