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소회

in #kr2 months ago

<3년 전에 올린 글이다. 그때 무슨 이유인지 모르지만 읽기 불편하게 편집되었다. 또한 기록을 정확하게 할 필요가 있을 것 같아 다시 올린다.>

아침 한끼 식사를 보며 지난 시간을 돌이켜 보게 되네요. 식사는 고추장, 누룽지, 김이 전부입니다. 가끔씩은 곶감도 먹습니다. 이렇게 단초롭게 먹는 것은 아침에 나름대로 활동을 하고 이것 저것 하다보니 시간도 없고 사먹기도 애매하여 이런 것들이 습관이 되었습니다.

직장생활은 30년 가까이 했습니다. 조금 있으면 결혼생활이 20년 정도 되어 갑니다. 이 기간 중 절반은 주말부부였습니다. 이런 생활이 처음에는 무덤덤 했었는데 시간이 흘러가고 자식들도 커가니 내가 지금 뭐하는 거지 하는 생각이 문득문득 들곤 합니다.

위기의 순간들, 아찔한 상황들, 기억하고 싶지 않는 모습들, 내가 이런 분야에 잘할 수 있는 능력을 가졌구나 하는 나 자신에 대한 발견, 다시 만나고 싶은 사람들, 한끼 식사가 이러한 것들을 떠오르게 하네요. 아! 시간이 이렇게 흘러갔구나! 아무것도 한것이 없는 것 같은데 자식들은 커가고 이곳을 그만둘 시간이 다가오네요. 때로는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많지만 잔소리로 들릴가봐 사람을 가려서 상황과 맥락을 보고 말을 하기도 합니다. 경험은 경험이고 지식과 조언이 다 맞는 것도 아니고, 세상만사가 정답이 없기 때문이기도 하구요. 약이 독이 되고 독이 약이 될 수도 있습니다.

돌이켜보면 대단한 것을 한 것도 없고 그런 능력도 없었습니다. 그렇지만 정직하고 성실하게 살려고 했던 것 같습니다. 이런 모습이 어떻게 비쳐졌을까? 스스로 묻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이런 자세와 태도는 윗사람, 아래사람, 동료들의 시각과 관점에 따라 다르게 보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사람과 상황 그리고 환경에 매이지 않아야 한다는 마음을 늘 가졌던 것 같습니다. 이것도 직장생활 후반부에 와서야 깨닫고 그렇게 하려 노력했습니다.

꽃이 피고 눈 내리기를 반복하여 30년이 지나갔습니다. 오늘도 단초로운 아침식사를 하고 힘차게 일터로 나가야겠지요. 아니면 이거도 저것도 귀찮으니 굶고 가야 할까 봅니다. 그렇다하더라도 사랑하는 아들 딸이 잘 성장하여 자랑스런 어른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또한 아버지가 이렇게 살아왔고 살아갔었다고 기억해주기를 기대해봅니다.

2018년 3월 어느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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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세월이 갑니다.
절망할 일도 부끄러워할 일도 아닌
사람살이의 한 단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