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천히 드러나는 무역 전쟁의 진짜 이유steemCreated with Sketch.

in #kr3 years ago

천천히 드러나는 무역 전쟁의 진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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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에 저는, 무역 전쟁과 관련해서 호재와 악재가 혼재된 상황이지만 <키신저>의 등장을 이유로, 적어도 미국이 중국과 타협의 의지가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는 말씀까지 드렸습니다.
역사적으로 매우 중요한 시기에 나타나는 키신저가 중국의 시진핑 주석을 만났다면 적어도 선전포고를 하기 위함은 아닐 것이라는 점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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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에도 미중 양국이 무역 전쟁을 끝내고 싶어한다는 생각을 갖게하는 매우 중요한 두 가지의 사건이 있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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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는, 중국 정부가 미군 항공 모함의 홍콩 입항을 허가했다는 점입니다.
이 뉴스가 왜 중요할까요?
아시다시피 트럼프는 대통령이 된 이후 2차례나 미국의 국방부에서 요청했음에도 불구하고 단지 돈이 많이 들어간다는 이유로 <항행의 자유>작전을 불허하다가, 무역 전쟁이 점차 심화되자 재개한 바 있었는데요, 이에 대해 언제나 중국은 매우 민감하게 대응해왔었지요.
실제로 두 달 전 <항행의 자유> 작전에서는 중국의 군함이 미국의 군함 40m지점까지 접근하는 바람에 충돌 위기까지 있었을 정도로 중국은 남중국해에 대한 지배권 행사에 매우 적극적이었습니다.
그날 이후 미국 군함의 홍콩 입항은 모조리 거부되었었지요.
지난 화요일에 미국은 하늘의 항모로 불리는 B-52 폭격기를 남중국해에 띄운 적이 있었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미 입항이 거부되었던 홍콩항에 입항이 허가되었다면, 괜히 미국을 자극해서 G20회담을 깨고 싶지 않다는 중국 정부의 의지를 충분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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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는 미국 측의 의지를 보여준 사건인데요, 다음 달 1일 열릴 중국과의 정상 회담 및 만찬에서 <피터 나바로>가 빠지게 될 것이라고 발표합니다.
지난 주에 나바로가 중국을 도둑놈 강도 사기꾼 취급을 할 수 있는 매우 강경한 발언을 해서 심기를 거슬렀다는 말씀을 드렸었는데요, 예전 같으면 잘했다고 했을텐데, 이번에는 달랐습니다.
오히려 백악관에서는 나바로의 행동을 당분간 제한하겠다는 발표를 했고 이어 이번 G20 회담을 마친 직후 예정된 만찬에서 놓여질 8개 의자 중에, <나바로>가 앉을 자리는 없다고 발표됩니다.
이는 미국 측에서도 중국의 자존심을 건드려 어렵게 만들어진 자리를 깨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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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이번 주에는 주가가 좀 올랐어야 했는데요, 오히려 하락했습니다.
이유가 뭘까요?
위에서 거론되었던 사실들은 호재로는 볼 수는 없습니다.
그저 그들의 의지를 엿볼 수 있는 중요한 단서가 될 뿐이죠.
하지만 시장을 누를 수 있는 실질적 악재가 무려 3개 이상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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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나바로가 잠시 멈춘 사이, APEC에서 펜스부통령이 시진핑과 정면충돌하는 사건이 새롭게 발생했는데요, 이로인해 처음으로 APEC에서 공동 성명서가 채택되지도 못하고 마감되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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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주말장에는 WTO에서 미국 측과 중국 측 대사들이 삿대질까지 해가며 언성을 높였다는 보도가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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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 무역 대표부의 <라이트하이저>가 홈페이지에 낸 성명이 FT를 통해 보도되었는데요, 그 내용이 다소 과격했음은 물론이고, 또한 무역 전쟁이 쉽게 끝나지는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 시장을 다소 웅크리게 만들었던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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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트 하이저는 "미중 무역 전쟁이 시작된 뒤로도 중국의 기술 탈취 행위는 지속되고 있다"고 날을 세웠습니다.
그냥 말로만 한 것이 아니라 명확한 자료를 제시했는데요, 지난달 미국의 해군대학과 이스라엘의 텔아비브대학 연구원들이 발견한 중국 국유 차이나텔레콤의 정보 탈취 행위를 꼬집었고, 또한 작년 10월부터 올해 5월까지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협력사에 중국의 산업 스파이가 위장 취업을 해서 OLED 기술을 훔쳐가려 했던 사례가 직시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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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말이죠.
궁금한 게 하나 있습니다.
결국 라이트 하이저의 성명도 중국이 기술을 도둑질 해갔다는 소리나 진배 없었는데요, 비슷한 발언에 <나바로>는 입을 닫게 했고, <라이트 하이저>는 왜 그대로 두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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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이 두 명의 차이를 탐구해보죠.
<피터 나바로>와 <로버트 라이트 하이저>의 공통점이라면, 이번 정권에서 둘 다 무역과 관련된 부서를 맡고 있다는 점과 둘 다 엄청난 매파라는 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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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 사이에 다른 점이 있다면 <나바로>는 중국에 관련된 책을 하나 썼고, 그 책이 트럼프의 사위 <큐수너>가 좋게 보는 바람에 발탁되었기에 무역 정책과 관련한 경험치가 그닥 많지 않습니다.
하지만 <라이트 하이저>는 무역 관련 업무에서 아예 잔뼈가 굵은 사람입니다. 그래서 그의 중국에 대한 공격은 매우 정교하고, 빼박 증거를 제시한다는 점에서 다른 관료들과의 차별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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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그는 지난 1985년 미일간의 <플라자 협약>을 주도했던 인물로 알려지고 있고, 그 이후에도 무려 30년 이상 미국 대형 로펌 <스캐든압스>에서 거의 대부분의 인생을 중국을 상대로 그들의 무역 관행과 싸워왔었던 그야말로 <백전 노장>입니다.
중국에서도 그런 점을 잘 알고 있지요. 무려 30년 동안이나 법적으로 들들 볶여 왔으니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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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에서는 그런 풍부한 경험치 때문에 중국과의 무역 전쟁에서 트럼프가 가장 신뢰하는 사람이 바로 라이트 하이저이고 거의 전권을 부여하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최근, 상무장관인 <윌버로스>나 혹은 <스티브 므누신> 재무장관이 중국의 실무자들과 어떤 합의에 이른 적이 많았었지만, 모두 뒤집혔던 것도 결국 그 배경에 <라이트 하이저>가 있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내 놓았습니다.
또한, 그런 이유 때문에 <라이트 하이저>가 무역 정책을 집도하고 있는 한, 무역 전쟁은 쉽게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하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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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거나, 또다시 드러난 셈이죠?
미국이 원하는 무역 전쟁의 진짜 이유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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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트 하이저가 과거 일본을 압박해서 플라자 협약을 이끌어낸 주역이었다는 점...
겉으로는 드러나지 않았었지만, 실제로 그가 중국을 압박하는 선봉에 있었다는 점...
이런 팩트들을 보면, 미국이 무엇을 원하는 지 대략의 짐작이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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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비싸고 폼나는 축구화라도, 발레리나에게는 무용지물입니다.
미국이 이번 무역 전쟁에서 종국적으로 원하는 것은 위안화의 절상이었기 때문에 시진핑의 거대한 선물 꾸러미가 전혀 효과 조차 발휘되지 못하고 번번히 엇나갔던 것이죠.
순전히 저의 생각입니다만, 키신저가 시진핑을 만난 이유도 결국, "미국이 원하는 것은 위안화의 절상"이라는 것을 콕 찝어 알려주러 가지 않았나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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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G20 회담 이후에 중미 관계가 더욱 흥미진진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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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하자면, 실제로 어떻게 귀결될 지는 알 수 없지만, 적어도 미국과 중국 모두 이번 모임에 매우 진중한 자세로 임하고 있음은 몇 개의 사건을 통해서 입증된 것 같습니다.
또한 결국, 이번 무역 전쟁은 위안화의 절상이 키를 쥐고 있을 것이라는 처음 가졌던 생각에 좀 더 확신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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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하나금융투자 CLUB 1 WM 금융센터 박문환 이사(샤프슈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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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내용 잘 읽었습니다! 제 눈이 밝아지는듯 합니다!

도움이 되셨다니 저두 기쁘네요
다른사람글이지만 좋은글은 종종 올려드릴게요

짱짱맨 호출에 응답하여 보팅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ㅋㅋ

제가 이글을 퍼갈께요 더읽어보고싶네요.

저두 퍼온글이니..얼마든지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