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 #1

in #kr3 years ago (edited)


| @songvely November. 12. 2018. |




「  나  는    나  로    살  기  로    했  다  .  」


| 냉담한 현실에서 어른살이를 위한 to do list |



나로 산다는 것에 대하여




이틀 전, 친구에게 선물할 책을 사러 서점에 들렸다. 평소 예능 프로도 잘 보지 않는 친구의 취향을 생각하면 잘 맞지 않을 책이었지만, 책 제목 때문인지 나도 모르게 손이 갔다.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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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하고 위트 넘치는 그림과 글이 가득한 그림 에세이인 이 책은 6개의 챕터로 나누어져 있다.




  1. 나의 삶을 존중하며 살아가기 위한 To do list
  2. 나답게 살아가기 위한 To do list
  3. 불안에 붙잡히지 않기 위한 To do list
  4. 함께 살아가기 위한 To do list
  5. 더 나은 세상을 위한 To do list
  6. 좋은 삶, 그리고 의미 있는 삶을 위한 To do list




이 사회에서 어른으로 잘 살아가기 위한 요소들을 대변하는 주제들이기도 하다.




자기존중감, 정체성, 불안의 제거, 더불어 사는 삶, 더 나은 사회, 자아실현.




1번부터 3번까지는 주로 자기 자신에 관한 것이고, 4, 5, 6번은 사회로 확장된 거시적 관점에서의 변화를 담고 있다. 그 중에서도 책 전체를 관통하는 가장 큰 주제는 자신의 삶 자체를 사랑하는 태도 이다.




작가는 아리스토텔레스가 주장했던 삶의 목적으로서의 행복, 즉 행복론에 반박하며 우울하고, 불행할 때에도 삶은 그 자체로 의미 있다고 말한다. 우리는 살면서 행복 이외의 감정들도 마주쳐야만 하기에, 모든 순간의 삶을 직면하고 받아들여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모든 순간들이야말로 삶 속의 행복을 더욱 빛나게 해준다.




삶 자체를 사랑하는 것 = 나 자체를 사랑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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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삶 자체를 사랑하는 것. 그것은 나 자체를 사랑하는 것이기도 하다.

그리고 나를 사랑하기 위해서 이 책이 가장 강조하는 것은
바로 비교하거나 증명하려고 하지 않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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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비참하게 만드는 법’이란 책에서는 타인의 삶을 훔쳐보며 내 삶과 비교하는 것이 자신을 비참하게 만드는 가장 쉬운 방법이라 이야기했다. 우리 역시 약간의 호기심을 충족하기 위해 타인의 삶을 구경하고, 그 대가로 비참함을 지불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렇게 충족된 호기심으론 어떤 것도 얻을 수 없다. 그 에너지와 호기심은 어디까지나 자신의 삶을 돌보는 데 사용해야 한다.

그러니, 타인의 삶에 기꺼이 친구는 되어주되 관객은 되지 말자.

몇 장의 사진으로 요약된 그들의 삶보다
우리에겐, 우리의 삶이 더 소중하다.

  •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 (p.19)




책의 첫 머리에 나오는 글이기도 하고, 뇌리에 가장 깊게 남은 부분이기도 하다. 내가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그만두었던 이유가 또 한 번 떠올랐다. 어쩌면 우리는 관객으로 전락해버리기 너무도 쉬운 세상 속에서 스스로 삶의 주인공이 되기를 포기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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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비교하거나, 증명할 필요 없이
그냥 나 자신이 되는 것. 그리고 내가 가진 것들을 기억하는 것.




책을 읽다보면 그것이야말로 오늘 우리가 가장 쉽고 빠르게 행복해질 수 있는 방법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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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내용은 ‘미움받을 용기’나 ‘아들러 심리학을 읽는 밤’ 등의 심리학 서적들을 읽은 이들이라면 더욱 익숙하게 느낄만한 것들이다. 예를 들어 ’누구의 기대를 위해서도 살지 않을 것’ 이라는 한 꼭지의 제목은 ‘아들러 심리학을 읽는 밤’에 나오는 ’나는 타인의 기대를 충족시키기 위해 살고 있는 게 아니다’’타인은 나의 기대를 채우기 위해 살고 있는 것이 아니다’라는 꼭지 제목과 많이 닮아 있다.




우리가 충족시키고자 노력하는 기대 중 책에서 가장 여러 번 언급되는 기대는 바로 부모님의 기대였는데, 나 또한 효녀를 꿈꾸나 실제로는 그러지 못하는 사람으로서 많은 공감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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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금 행복하지만, 그런 나를 보며 행복하지 않은 부모님을 볼 때 나는 불행해진다. 기대와 욕심의 공통점은 끝이 없다는 것이기에 내가 만약 부모님의 기대를 충족시켜야만 행복해질 수 있다면, 난 영원히 행복할 수 없는 삶의 굴레에 갖히게 될 것이다.




나는 부모님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할 때 큰 죄책감을 느끼고, 한편으로는 굉장한 부채감을 느낀다. 그건 마치 오랜 시간 어마어마한 투자를 받아 제작된 로켓으로서 달까지 가지 못하고 추락해버린 것 같은 기분이랄까.




그런 나의 죄책감과 부채감을 통쾌하게 날려준 그녀의 글. (물론 잠시뿐이지만)




내가 부담감에 짓눌려 산다고 부모님이 행복한 것도 아니고
부모님을 실망시키는 건 아닌가 안절부절 못한다 해도

안 되는 건 안 되는 거다.

우리는 그저 한 개인으로서 자신의 삶에 책임을 지고 살아갈 뿐이다.
그 삶이 부모님 기대에 맞을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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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시절 윤리교육론 시간에 배웠던 콜버그의 도덕성 발달 단계를 살펴보면 같은 도덕적 선택을 하더라도 그 동기에 따라 6개의 단계로 나뉘게 된다. 1단계에 해당되는 사람은 벌과 상에 따라 도덕적 판단을 하게 되고, 2단계는 자신의 이익에 따라 행동하며, 3단계는 착한 소년, 소녀로서 타인에게 좋은 사람으로 보이기 위해 행동한다. 법과 질서를 지향하는 4단계, 사회적 계약을 존중하는 5단계, 보편적인 윤리적 원리를 지향하는 6단계까지 총 여섯 개의 단계가 있지만 나는 어른이 된 지금도 착한 소녀를 꿈꾸며 3단계에 머물러 있는 느낌이다. 도덕적 판단 뿐만 아니라 인생의 다른 결정들을 내릴 때에도 좋은 딸, 좋은 동료, 좋은 친구가 되기 위한 선택을 할 때가 많다. 예스맨으로서의 삶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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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각자의 인생을 각자가 살아내야 하듯이,
행복도 각자 책임져야 하는 개인의 몫이다.

‘부디 다들 알아서 행복하자’ 라는 마지막 문장이
냉정하고 매몰차게 읽히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읽는 나의 어깨를 가볍게 해주었던 것은 왜일까.








이 책에 대한 두 번째 이야기는 다음 포스팅에 담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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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삶에 기꺼이 친구가 되어주되 관객이 되지는 말자
짧지만 와닿는 문장이네요

자신을 비참하게 만드는법 속 들어 오네요.
비교 하고 또 비교 하며 한숨만 쉬는거....... 그건 삶이 아닌데....

나를 위해 살아야 할텐데... 일에 치어, 육아에 치어 쉽지 않네요. ㅠㅠ

현대인에게 가장 필요한 말이 아닐까 싶네요ㅎㅎ. 나는 나대로 살기로 했다

오랜만에 서점에 가고 싶게 만드는 포스팅이네요. 쏭블리님 한주 화이팅하시구요^^

요즘 가상화폐시세도 그렇구 연말이 되다보니 저두 활동이 뜸해지게 되네요. 즐거운 한주보내시구요..

삶 자체를 사랑하는 것 = 나 자체를 사랑하는 것

와~ 완전 멋진 말이네요~

제 자신을 사랑해야겠어요~

전에 스티미언이 소개해준 책이네요.
저도 한번 읽어보려고 도서관에 갔었는데, 아쉽게도 제가 다니는 도서관에는 이 책이 없더라구요.ㅜㅜ

다들 알아서 행복하자-
다른 이의 감정에 쉽게 휘둘리는 저에게
조언이 되는 말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