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in #kr3 months ago

2020년 3월 31일.

일찍 잠에 들고 싶었는데 잠은 오지 않았고 심장은 너무나도 크게 뛰고 있었다.

그때의 기분을 생각해보면

마치 군 입대 전날의 기분과 비슷했던것 같다.

일반인의 자유로운 삶에서 국가로 부터 제한을 받는 군인의 삶으로 들어가기 하루 전의 기분과

돈을 내며 배움을 찾던 학생의 삶에서 돈을 받으며 회사를 다니는 직장인의 삶이 시작되기 전날의 기분은 놀랍게도 비슷했다.

그리고

1년이 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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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사 했을때 첫 목표는 2년이었다.

2년만 하면 경력도 쌓이고 그것을 통해서 다른 일을 할 수도 있을것 같았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목표는 1년으로 바뀌었다.

너무 힘들었기 때문에 하루하루를 견디는게 힘들었다.

1년이었던 목표는 올해까지만 버티자로 줄어 들었고

정말 수천번도 넘게 외쳤다.

1년만 버티자..

힘들어서 포기하고 싶을때마다 스스로에게 말했다.

조금만 더 하자 조금만 더하면 그만하게 해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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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1년이 지났다.

달라진건 아무것도 없다.

버티다 보면 편해 진다고 하는데

나는 여전히 힘들고

무섭고

출근하기는 두렵다.

그래도 1년을 다니며 확실히 버티는 힘을 배우게 된것 같다.

아무리 힘들어도

높은 확률로 과거의 내가 더 힘들었을 것이기 때문에...

지금 그만하고 싶어도

과거의 내가 그만하고 싶을때, 그것을 분명 이겨 냈을것이기 때문에...

출근하기 싫어도

과거의 나도 출근 하기 싫었을것이기 때문에

그래서

힘들어도 그냥 간다

그냥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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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많은 사람들의 도움을 받았다.

하루는 너무 출근을 하기 싫어 친하게 지내는 누나에게 연락해서 정말로 가기 싫다고 말했고

누나는 나에게

"이럴때 더 가야한다" 라고 말해주셨다

너무 힘들었지만

그 힘들때 병원으로 가준 내가 있어서

지금의 나도 있음에 참 감사하다.

동기부여 유튜브 영상을 참 많이봤는데

모 유튜버의 "포기하지 마세요" 라는 영상은 정말로 수백번은 봐서 어떤 대사가 나오는지도 모두 외우고 있다.

포기하고 싶을때 포기하지 마세요. 포기할까 라고 생각들때 생각하지 마세요. 생각 하는 순간 그 충동은 급속도로 확산되거든요. 이루지 못할것 같을때 계속 나아 가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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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1년이 지났다.

...

기록을 참 많이 하고 싶었는데

기록을 할 만큼의 힘이 남아 있지 않는 날들이 너무 많았다.

이제는 기록할 힘은 남겨서 집에 오도록 해야겠다.

1년 동안 고생했다.

조금만 더 고생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