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등

in #kr2 month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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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가 터지기 직전 떠난여행에서 찍은 사진

내가 복무했던 군 부대에서는 연등이라는 제도가 있었다.

내 기억이 맞다면 당시 우리는 저녁 10시에 취침해서 다음날 6시에 기상을 했어야 했는데 연등을 신청하게 되면 10시에 취침을 하는게 아니라 도서관으로 이동하여 12시까지 원하는 책을 읽거나 공부를 하다가 잠들 수 있었다.

항상 다이어리와 책 한권을 가지고 도서관으로 향했다.

많은 시간을 기록하는데 쓰고 생각하는데 썼다.

나와 친했던 한 후임은 나에게 계획하는데 시간을 다쓰는것 같다고 하기도 했다.

그만큼 계획을 짜고 미래를 상상하는것을 좋아했다.

책을 읽으며

낯선 세상을 떠올리며

자유가 속박 당한곳에서 잠을 포기하며 얻은 그 짧은 시간에 나는 밝은 미래를 꿈꾸었다.

그리고

그때 당시에 읽었던 수많은 책

했었던 수많은 생각

적었던 수많은 계획들은 지금의 나를 만드는데 너무나도 큰 도움이 되었다.

연등을 하지 않는 부대원들은 2시간 덜자고 공부하면 2시간 군 생활 덜한것이라고 비아냥 거리곤 했는데

그때의 2시간이 없었다면 지금의 나는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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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나를 되돌아 본다.

마음만 먹으면

아니 조금만 노력 하면 2시간의 연등시간 보다 많은 시간을 확보해서 자기개발을 할 수 있다.

알고 있다.

하지 않으면 후회 할 것을.

그래서 해보려고 한다.

나는 나를 잘 안다.

그냥 하려고 하면 절대 하지 않는걸 안다.

그래서 routine을 만들어 볼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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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논다고 헬스장에 가지 않았고

오늘은 월요일이서 헬스장이 문을 열지 않아 운동하지 않았다.

열었다고 해도 사실 가지 않았을것 같기도 하다.

내일은 헬스장에 가야지.

그리고 지금은 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