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올슉업 후기

in #kr4 years ago

한동안 리뷰가 뜸했지 말입니다.
정기공연 준비때문에 정신이 없었던 관계로
다른 공연을 보러다닐 심적 여유는 커녕
포스팅을 할 여유도 1g도 없었습니다만...
공연끝나기 무섭게 관람복이 터져서
최근 2주간 이것저것 몰아서 봐버렸습니다.
그 중 1번타자가 올슉업이었습니다.

일단 제목인 올슉업.
무슨 뜻인지부터 잠깐 알아볼까요.
All shook up.

이라는군요.
에, 뭐 그렇다고 합니다.

올슉업에 대해 검색해보니
'주크박스 뮤지컬'이라는 말이 계속해서 보이는데요.
네이버에 의하면 -

왕년의 인기를 누리던 대중음악을 가져다 다시 극적 형식과 얼개를 엮어 무대용 뮤지컬로 재활용한 일련의 작품들을 말한다. 이미 대중성을 검증 받은 가사와 멜로디의 대중음악이 무대 문법에 맞춰 다시 해체되고 배열되는 재구성의 과정을 거쳐 하나의 극으로 완성됨으로써 음악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친숙할 뿐 아니라 다시 무대적으로도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게 되는 특징을 지니고 있는 장르라 할 수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주크박스 뮤지컬 (뮤지컬, 2013. 2. 25., 커뮤니케이션북스)

라고 합니다.

이미 대중의 인기를 누리는 음악들을 가져다 재구성했다는 점에서

원하는 대중가요를 틀어주는 주크박스와 비슷하다고 명명한 것 같네요.

나중에라도 아는 척 하고싶을 때를 위해 기억해둡시다.

일단 오늘의 라인업입니다.
주인공 엘비스는 휘성씨가, 여주인공 나탈리는 박정아씨가 맡았네요.
애초에 뮤알못이라 뮤지컬 관람이력도 짧디짧습니다만
사실 가수들이 메인으로 선 뮤지컬을 보는건 또 처음이군요.

자, 그럼 올슉업, 시작합니다.






































  • 줄거리

자, 미국의 어느 따분하기만 한 시골마을.
정비소에서 일하는 나탈리는 이 따분한 마을을 함께 벗어날
운명의 남자를 꿈꾸는 하루하루를 보냅니다.
그 옆에는 나탈리를 사모하는 소심남 데니스가 있지만,
나탈리의 눈에는 그런 데니스가 그저 좋은 친구일 뿐이네요.

데니스 -> 나탈리

숨막히도록 정체된 이 동네에선
일말의 두근거림도 보일 낌새가 없고,
심지어 시장은 정숙법이라는 물건을 발효해서
동네에서 춤도, 애정행각도 못 하게 막아놓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동네에 오토바이를 끌고 나타난 한 남자!
그 이름하야 엘비스.
잘생긴 외모에 남다른 패션, 끝내주는 노래솜씨까지.
이 남자의 등장은 이 마을의 아가씨들의 심장에
돌이킬 수 없는 수준의 데미지를 가합니다.
특히 나탈리에게.
그리고, 정체되었던 마을의 분위기가 흐르기 시작하면서
실비아가 운영하는 주점의 딸, 로레인은
시장 마틸다의 아들인 딘에게 묘한 감정을 느끼기 시작합니다.

데니스 -> 나탈리 -> 엘비스
로레인 <-> 딘

나탈리는 사랑의 열병에 빠져 엘비스의 마음을 얻으려고 하지만
웬걸, 엘비스는 박물관장 산드라에게 마음을 빼앗겨버립니다.
하지만 엘비스에겐 산드라가 원하는 지적인 면모가 모자란 것 같네요.

데니스 -> 나탈리 -> 엘비스 -> 산드라

음, 정신차려보니 주점에서 산드라와 마주친
나탈리의 아버지 짐도 산드라에게 빠져버렸다!

데니스 -> 나탈리 -> 엘비스 -> 산드라
짐 -> 산드라

그런데 지켜보니 주점의 실비아는 짐에게 마음이 있고!!

실비아 -> 짐 -> 산드라

산드라만 바라보는 엘비스의 환심을 사기 위해
친구로 다가가자는 전략으로 남장을 하고
에드라는 이름으로 나타난 나탈리.
산드라의 마음을 얻는데 도움이 될 거라며
데니스가 엘비스에게 준 셰익스피어의 소네트를
대신 건네주다가 오해로 산드라가 에드에게 푹 빠져버리고!!

데니스 -> 나탈리 -> 엘비스 -> 산드라 -> 에드(나탈리)

로레인과 딘의 연애가 알려지자
두 어머니 실비아와 마틸다는 둘의 연애를 극구 반대하지만
두 사람의 애정은 부모들의 반대를 무릅쓸정도로 강력합니다!

사랑이라는 이름의 장난 아래서
얽고 얽힌 감정의 소용돌이가 몰아치는데!!

하지만 고만하라고 고만하지 않는 놀라운 세상.
남자답고 씩씩하며 호쾌하다고 생각했던 에드가
여자를 꼬시는 방법의 예행연습이라는 명목으로 분위기를 잡다가
엘비스에게 키스를 해 버리고,
엘비스는 남자인 에드에게 미묘한 감정을 느끼는 자신을 발견하고는
정체성의 혼란에 빠집니다.

정리해보면 현재
데니스 -> 나탈리 -> 엘비스 -> 에드(나탈리)
실비아 -> 짐 -> 산드라
로레인 <-> 딘

예. 얼마전까지 노잼시티라고 불릴만했던 곳이
엘비스의 등장과 함께 애정촌이 되었습니다.

이 얽히고 설킨 커플들이
한밤의 폐 놀이공원에 모이며 이야기는 종장으로 흐르고..!

이 모든 커플행위를 용납할 수 없었던 마틸다가
탄압모드의 스위치를 넣으려는 찰나
10년이 넘게 묵묵히 곁을 지키던 부관 얼이 입을 엽니다.
이제 이런 지긋지긋한 탄압행위를 멈추라고.
그동안 단 한 번도 당신의 뜻에 공감했던 적이 없노라고.

그러자 당황한 마틸다는
그러면 왜 그 긴 시간동안 내 옆에 있었느냐고 묻습니다.
그리고 얼은 대답하죠.
"왜냐면!! 당신을 사랑하니까!!

얼 -> 마틸다

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마틸다는 그동안 묵묵하던 얼의 애정공세에
마음을 열고 연애모드로 넘어갑니다.
그리고 알려지는 충격적인 진실.
사실 전쟁영웅이자 전사자라고 알고있던
딘의 아버지는 마틸다와 원나잇 스탠드로 딘을 만들고는
그대로 전쟁터로 떠났다고 합니다.
마틸다는 자신의 어린 시절 불장난에 대한 자책감으로
도덕적인 규율에 스스로를 얽매고,
나아가서는 주변 사람들을 통제해온 것이었다고 하네요.
뭐, 여하간 또 한커플 추가요.

얼 <-> 마틸다

짐은 산드라에게 거절당하고 실의에 빠졌다가
항상 자신을 위로해주던 실비아의 소중함을 깨닫고
실비아에게 자신의 마음을 전합니다.

짐 <-> 실비아

부모님들이 연애모드로 넘어간 덕분에
딘과 로레인도 연애를 허락받았군요.

딘 <-> 로레인

에드를 찾아 헤매던 산드라는
사실 셰익스피어의 소네트를 좋아하는 남자가
에드가 아닌 데니스라는 사실을 알게되고는
데니스에게 열렬한 구애를 해 마음을 얻어냅니다.

산드라 <-> 데니스

그리고.
'남자여도 상관없다. 이 마음을 따르겠다'라는 굳은 결심으로
에드에게 마음을 고백한 엘비스.
에드의 정체가 자신이 여자로도 안 보던 나탈리라는 걸 알게됩니다.
다시 한 번 정체성의 혼란이 온 엘비스.
마을 사람들에게 축복을 빌어주고 마을을 떠납니다.

그리고는 세 커플(딘과 로레인 커플 빼고)의 결혼식.
떠났던 엘비스가 대뜸 돌아와서는
에드를 차마 잊을 수 없었던 마음을 고백하지만
나탈리는 마을을 벗어나 세상을 돌아보러 갈 거라고 답합니다.
그러자 엘비스는 그 여행에 자신도 함께할 수는 없냐고 간청하고,
끝끝내 나탈리의 허락을 받아내 함께 여행을 떠나며
이 긴 대장정은 막을 내립니다.

엘비스<->나탈리(에드)

결론은
딘<->로레인
짐<->실비아
얼<->마틸다
데니스<->산드라
엘비스<->나탈리(에드)

  • 감상

즐겁고 흥겨운 노래.
믿고 듣는 엘비스 형님답게
뮤지컬 넘버도 좋습니다.
모르는 노래도 많고
원곡과는 또 다른 느낌이 있기도 하고
분위기와 노래를 즐기는것만으로도 충분히 즐겁습니다.
'주크박스 뮤지컬'이라는 장르가 가지는 강점이
정확히 드러나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음악적인 기교나 발성에 대해서는 잘 아는 편은 아니지만
배우들에 따라 편차가 좀 있었던거 같습니다.
인상깊었던 건 실비아 역을 맡으셨던 분과 산드라 역을 맡으셨던 분.
두 분이 노래를 부르면 BGM을 뚫고 소리가 꽂히는 느낌이 들어서
그 선명하고 또랑또랑한 느낌이 좋았습니다.

다만 이야기 구조에 대해서는 할말이 좀 많은데...
제가 매번 이놈의 개연성에 대해서 많이 따지는편이라
까칠해질 수밖에 없는 부분들이 제법 있었습니다.
몇 개만 굳이 꼬집어보자면

극 순정파로 나탈리만 쳐다보던 데니스가
자신의 절절한 마음을 용기내서 고백하고 노래하며
'항상 니 옆에 있을게' 해두고는
얼마 지나지도 않아 산드라와 해피해피.

그렇게나 억압적이고 강경하던 시장 나으리가
얼의 '당신을 사랑하니까!' 한마디에 녹아웃돼서
순식간에 해피해피.

그냥 흥겨운 분위기의 즐거운 작품이니까
대충 다 끼워맞춰서 커플 만들어주면
다같이 해피엔딩 OK?
...라는 마인드처럼 느껴졌습니다.
염가처분도 아니고 메인커플링 맺어주고 남은 애들
적당한 이유로 대충 엮어준 기분이라
저래도 되나...? 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 요약

장점
화려한 무대구성
검증된 엘비스의 노래

단점
우주로 보낸 개연성

총평
생각을 비우고 즐기기엔 나쁘지 않지만,
화려한 라인업만큼 인상깊은 무대는 아니었습니다.
초대권이었던 입장에선 재밌게 즐기긴 했는데...
정가로 갔으면 어땠을런지..?

Sort:  

The Vote For Your Awesome Post Has Just Arrived!


This post has been voted with the use of SteemiTag. Feel free to upvote this comment if you’d like to express your support for our cause. Conversely, if you don’t want to receive any more votes from SteemiTag, please respond to this comment by writing NOVOTES.

SteemiTag is an innovative program that helps users increase their gains in the curation rewards by voting on posts that are likely to get high payouts. It maximizes the chance of a user to be rewarded through an accurate selection algorithm that works 24/7 and eliminates "no rewards" problem for users with low Steem Power. You can participate in our program by clicking on this link and confirming your delegation. Your rewards will be sent to you in the form of weekly dividends. Thank you and keep up with your great 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