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ubymaker] 민스키 모멘트에 다다른 카지노 주식시장

in #minky-moment2 months ago (edited)

image.png

나스닥이 3일째 하락하면서 고점 대비 10% 폭락했다. 이것이 급락의 시작인지 아니면 소위 건전한(?) 조정인지는 알 수 없다. 버블은 버블을 겪을 때는 결코 알 수 없는 것이라니까 말이다.

미 증시의 폭락을 시작으로 전세계가 다시 블랙 먼데이를 맞을 것인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지금의 주식시장이 카지노판이 된 것은 분명하다. 굳이 GDP 대비 시총의 비율을 나타내는 버펫지수까지 들먹이지 않더라도 상식적으로 충분히 판단이 될만한 상황이다.

지난 6월 파산보호 신청을 한 미국 렌트카 업체 Hertz의 주가가 급등했다. 회사에서는 곧 상폐 예정이므로 주식을 사지말라고 공시까지했는데도 말이다. 이것이 미국에서만 일어나는 일일까? 얼마 전까지 쌍용양회 우선주가 상한가 행진을 이어갔다. 그런데 충격적인 사실은 이 쌍용양회 역시 유상소각 후 상장폐지를 앞두고 있는 회사란 것이다. 주식을 유상 소각할테니 그동안은 주식수가 줄어들어 주가가 오르지 않겠느냐하는 생각에서 나온 폭탄 돌리기다. 상폐가 확정된 회사의 주식을 '나만 아니면 돼'식으로 투기하는 것이 과연 제정신에서 할 수 있는 일인가? 옛날 네덜란드에서 있었던 튤립 투기 사건이 아무런 교훈이 되지 않는 세상이다.

주식이 오를 때는 어떤 황당한 논리도 합리적인 설명이 될 수 있다. 왜? 결과가 말해주고 있으니까. 눈앞에 주식이 매일 몇%씩 급등하는데 논리가 무슨 소용인가? 경제대국들의 GDP가 몇십프로씩 마이너스 성장을 했다고 해도 유동성 힘은 모든 악재를 누른다. 주식은 미래가치를 반영하는 것이라서 지금은 어렵지만 앞으로 나아질 것이기 때문에 주가는 오른단다. 이미 알려진 악재는 더이상 악재가 아니며 오히려 이 악재를 극복하기 위해 각국의 정부와 중앙은행이 각종 경기 부양책을 쏟아낼 것이기 때문에 주가는 폭등한다. 그래서 BAD IS GOOD!

이러한 시기에 가장 힘든 사람은 경제전문가들이다. 수십년간 쌓은 경험과 지식은 미친 시장 앞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과열이고 버블이라고 경고한 후에도 몇달이고 주식은 올라간다. 경제전문가들의 조언을 듣고 위험자산을 미리 처분한 사람들은 폭등하는 주가를 넋을 잃고 바라보다 그 전문가들을 원망하기 시작한다.

민스키 모멘트(Minsky moment)는 쉽게 말해 부채를 이용한 레버리지 효과가 더 이상 나타나지 않는 시점을 말한다. 부채가 올린 자산의 가치가 더 이상 오르지 않을 때 갑자기 불안해진 투자자들이 자산을 처분하면서 나타나는 폭락 시점이다.

주가가 막바지에 다다를 때의 가장 큰 변화는 대중들이 참여하기 시작한다는 것이다. 주가는 매도 매수에 의해 형성되는 숫자다. 주식을 아무리 많이 들고 있어도 그 주식을 사줄 누군가가 있어야만 하는데 기관투자가의 주식을 받아줄 매수자는 불행히도 개인들인 것이다. 기관투자가와는 달리 큰 자산이 없는 대중들은 어제처럼 오늘도 내일도 주식이 오른다고 믿고 빚투를 시작한다. 이미 금리가 알려주는 돈의 값은 똥값이 되었다. 거금을 빌려도 전혀 부담스럽지 않은 시대인 것이다.

실물경기와는 이미 무관해진 주식시장의 전망은 온통 장밋빛이다. 기레기 언론이 가세하고 심지어 정부까지 부추긴다. 동학개미니 뭐니하는 황당한 수사로 원래는 투기와는 거리가 멀었던 평범한 시민들까지 도박판으로 뛰어든다. 거래량이 늘어야 돈을 버는 증권사는 개미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자신들도 이해할 수 없는 말들을 쏟아낸다. 지금 들어가지 않으면 엄청난 판에 소외되는 느낌이 든다. FOMO(Fear Of Missing Out)!

사람의 뇌는 지각기관에서 보내온 정보를 무시하지 못하도록 만들어져 있다. 뇌가 도출하는 이성적인 판단과 실제환경의 괴리가 생길 때 처음엔 잘못된 정보로 인식하지만 그것이 반복되면 현실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하이먼-민스키 모델에서 우리는 어디에 있을까? 탐욕이 환상을 만들어내고 환상에 의해 이끌려져 나온 새로운 처음들은 이를 정당화하는 새로운 논리를 탄생시킨다. 하지만 그 다음에 뭐가 있을까? 사실 그 다음에 뭐가 있는지는 모두가 다 안다. 음악이 멈추고 파티가 끝나기 전에 자신만은 빠져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믿을 뿐이다.

Sort:  

평범한 시민이었다가 주식판에 뛰어든 시민 여기 있습니다 ㅠㅠㅠㅠ
(그냥 씨드머니 조금 가지고 경험쌓는 수준에서 하고 있지만요^^;;;;)

은행은 너무나 저금리라 돈을 보관해주는 기능밖에 안되고....
부동산은 너무 오른데다가 각종규제와 세금땜에 진입이 힘들고...
결국 남은 투자처가 주식뿐인거 같아요 ㅠㅠ

Coin Marketplace

STEEM 0.15
TRX 0.03
JST 0.023
TRX 0.03
STEEM 0.15
JST 0.023
SBD 0.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