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택시 서비스가 절실하다.

in #sct11 months ago

얼마 전 "타다" 서비스가 불법으로 규정되었다는 것을 보고 기가 찼다. 이미 다른 국가들에서는 우버, 그랩, 디디추싱 등등 택시 서비스의 대체재들이 성업 중인데, 한국은 반대로 가고 있으니.

전에도 말했던 것 같지만, 한국에 들어온 이후 미국보다 살면서 불편하다고 느끼는 건 딱 2가지다:

  1. 우버 (등의 이동 서비스) 없음

  2. 공인인증서


오늘 여의도에 다녀올 일이 있어서 강남<->여의도를 왕복했다.

여의도로 갈 때는 타다를 탔다. 멀미를 자주 하는 내가 뒷자리에 앉아서 전화기로 텍스트를 읽으면서 갈 수 있을 정도로 아주 편하게 잘 이동했다.

요즘 타다를 자주 타서 이게 얼마나 고마운건지 몰랐는데, 돌아오는 길에 깨달음이 컸다.


길가에 택시가 딱 보여서 그냥 탔는데, 이걸 후회하기까지 오래 걸리지 않았다. 탑승 후 행선지를 말하자 퉁명스럽게 웅얼대면서

"거기 가려면 유턴해야... 반대쪽에서 타지..."

뭐 이런 식. 어이가 없는 게, 내가 유턴해서 돌아오는 거리에 대한 비용을 지불하지 않겠다는 것도 아니고, 내가 당신 엿먹으라고 막다른 길로 가자는것도 아니고, 그냥 가서 유턴만 하면 되는데 뭐가 불만인건가.

그리고 택시를 타는게 귀찮음을 줄이고 시간 아끼기 위함인데, 내가 저기까지 걸어가서 건너가서 탈 거면 택시를 왜 잡는데...

그러나 싸우기 싫었기 때문에 아 그럼 유턴 해주세요. 그러고 신경을 껐다.


안타깝게도 이게 끝이 아니었다. 운전을 너무 험하게 해서 - 급가속과 급제동, 차선바꾸기 - 속이 울렁거릴 정도였다.

게다가 운전사는 안전벨트도 안해서 안전벨트 표시등이 계속 들어오고, 창문을 자기 멋대로 열어서 춥고... 그나마 다행이었던 건 찬 공기를 맞으니 토할 것 같은 느낌이 줄어들었다는 것.


이제 거의 다 와서, "XX터널에서 유턴해주세요" 했더니 대답이 없었다. 뭐 알아서 하겠지 하고 있는데, 유턴하려면 왼쪽 차선으로 가야 하는데 우측 차선으로 이동하기 시작해서 말을 다시 했다.

"이 사거리에서 유턴하셔야 하는데요 - 왼쪽 차선으로 가셔야 합니다."

다행히(?) 확 끼어들기로 왼쪽 차선까지 갔다. 이후 이어지는 대화.

"아니 XX터널에서 유턴해달라면서요?"

"네."

"그거 저기 우회전해서 나오는데 아니에요?"

"무슨 말씀이신지 모르겠네요... 여기서 유턴 대신 좌회전하면 XX터널이고, 그래서 이 사거리가 XX터널 사거리인데요."

수없이 지났던 사거리인데 당황해서 다시 한번 표지판을 봤다. "XX터널" 이라고 잘 쓰여 있었다.

"아니 저기 터널이 있어요? 그럼 내가 아는 우측 터널은 뭐지?"

"...뭘 말씀하시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우측으로 좀 가면 YY터널이 나오긴 합니다."

별로 더 이야기하고 싶어서 이후에는 혼자 군시렁거리는걸 무시했다. 아니 길도 잘 모르면서 우기는 건 대체 또 뭔데... 매일 이곳으로 돌아오는, 여기 집이 있는 내가 집 바로 옆 지명 이름은 더 잘 아는게 당연하지 않은가.


마지막까지 쉽지 않았다. 우측에 세워달라고 했더니, 대뜸

"아니 여긴 뭐 안보이는데? 더 가서 서야 하는거 아니에요?"

"여기 세우시면 됩니다."

더 말을 섞고 싶지도 않았다. 아니 아줌마 그냥 세워달라고... 여기가 입구인데 뭘 더 가. 그리고 내가 내 집 입구가 어디인지 잘 알지 않을까요.


멀미로 어지러움을 느끼며 집에 들어와 이 포스팅을 쓰면서 다시 생각해 봤다.

카카오택시로 불러서 타고 오면 불편한 택시 걸릴 경우가 좀 적더라, 라는 지인의 말도 다시 생각해보면서.

다른 서비스는 이렇게 친절하고 신속하고 저렴한 경우가 대부분인데, 왜 택시만 이렇게 유지되게 하는지 이해하기가 힘들다. 우버나 타다 등의 서비스를 장려해서 시민들의 이동을 돕고, 필요하면 거기서 나오는 세금이나 재원으로 기존 택시 기사들을 지원하면 될 것을.

타다 서비스가 일단 유지되고 있어서 다행이긴 한데, 이거 만약 막히면 앞으로 어떻게 이동할지 좀 암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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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하셨던 부분이랑 담배냄새 좀 없으면 좋겠어요 ㅠㅠ
개선할 생각은 안하고 권리만 주장하고 있으니 조금 답답하네요...

생존권이 걸린 문제니 이해는 하는데, 그러면 저거야말로 정부가 세금 걷은걸로 지원을 해주던가 해야겠죠. 신사업을 막는건 아니라고 봅니다.

많은 분들이 경쟁이 생기면 자신의 파이가 줄어든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말씀하신대로 신사업이 들어오면 정부 지원으로 추가적인 가치를 생산해 내거나 경쟁을 통해 양질의 서비스가 제공되어 케파를 키울 수도 있는데 당장 눈 앞의 상황만 보는 것 같아 안타깝네요.

아휴.. 읽는 내도록 고구마 백개는 먹은 느낌이네요.
진짜 우리나라 택시는 우버와 같은 택시 서비스를 반대하기 전에 본인들의 서비스 정신 먼저 되돌아봐야 합니다..

타다나 우버가 요금도 더 비싼데 품질이 같으면 당연 택시 타겠죠. 근데 왜 택시 안타려 할까, 이거 생각을 한번이라도 해보나 모르겠습니다.

진심 공감입니다. 비싸게주고 타는데는 다 그마한 이유가 있는 것 같습니다!

동감합니다.
전 중국에서 디디추싱에 고급택스를 자주 이용하고요
택시도 중형에 얼마 안비싼데 깨끗하고 서비스 좋구요
내가 편한장소에서 호출하면 앞에까지 딱 오고 아주 좋죠
가끔 한국가면 전 특별한일 아니고 카카오택시로 갑니다.
그게 말 많이 안해도 되고 본인이 선택해서 온거라 의견이
생길일도 없습니다. 택시 개선해야줘.
중국에서 디디시작할때 택시기사들 파업했는데
정부에서 그냥 무시하고 고고~~
지금은 전 디디만 쓴답니다.

이게 한번 써보면 일반 택시를 타기 너무 싫어지죠...

어후... 전 요즘 택시 탈 일 있으면 비싸도 타다 아니면 모범만 탑니다.

타다 진짜 짜응!!!!

모범 ㄷㄷ 역시 갑부 실세!

검찰이 대표이사에게 징역1년 구형했다니,, 기가 찹니다.

이런 법을 통과시킨게 잘못이죠. 법대로 구형한 검찰이야 뭐 어쩌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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