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위공문대(李衛公問對)74

in #sct2 months ago

태종이 말했다. “피아의 두 진영이 서로 대치해 있는 상황에서 승리를 점칠 수 없어 서로 결전을 회피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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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이 대답했다. “옛날 춘추시대에 진나라 군대가 진나라를 공격해 두 진영이 서로 대치해 있었는데, 이 때 두 나라 군대가 서로 진영을 후퇴시켰습니다. 사마법에 이르기를 ‘패주하는 적을 멀리 추격하지 말고, 후퇴하는 적을 추격할 때에는 말고삐를 풀어 속히 달리게 하되, 적군을 완전히 섬멸시키려고 하지는 말라’ 했습니다. 신은 생각하건대, 말을 모는 고삐줄이란 통제력을 말하는 것이라고 여겨집니다. 아군이 절도를 지키고 있고 적군 역시 대오가 정돈되어 있다면, 어찌 서로 함부로 싸울 수 있겠습니까? 그러므로 출전했다가도 서로 후퇴하고, 또 적이 후퇴하더라도 끝까지 추격하지 않는 경우가 있는 것입니다. 이것은 서로 비겁해서가 아니라, 실수를 방지하기 위해서입니다.

손무의 말에 ‘깃발이 질서 정연한 적을 맞아 싸우지 말고, 진용이 당당한 적진을 공격하지 말라’ 했습니다. 아군과 적군 두 진영의 체제가 비슷하고 군세가 대등할 경우에, 만일 아군이 단 한 번이라도 경거망동해, 적이 그 시기를 타서 공격한다면, 크게 패할 우려가 있으니, 이는 당연한 이치입니다. 이 때문에 용병에는 싸우지 않아야 할 경우가 있고, 또한 반드시 싸워야 할 경우가 있는 것입니다. 싸워서는 안 될 조건은 아측에 있게 하고, 싸워야 할 조건은 적측에 있게 해야 합니다.”

참고문헌
국방부전사편찬위원회, 『武經七書』, 서울: 서라벌인쇄, 1987
이정(저), 『이위공문대』, 강무학(역), 서울: 집문당, 2018
성백효, 이난수(역), 『尉繚子直解李衛公問對直解』, 서울: 전통문화연구회, 2014
성백효(역), 『사마법,울료자,이위공문대』, 서울: 전통문화연구회,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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