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위공문대(李衛公問對)77

in #sct2 months ago

태종이 물었다.

“병법 중에 어느 것이 가장 뜻이 깊다고 하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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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이 대답했다. “신이 일찍이 병법을 세 등급으로 나누어, 병법을 배우는 자들로 하여금 단계적으로 심오한 경지에 이르도록 했습니다. 세 등급이란, 첫 번째는 도(道)이고, 두 번째는 하늘과 땅에 관한 것이며, 세 번째는 장법(將法)입니다. 도에 대한 내용은 지극히 심오하여, 주역에서 일컬은바 ‘총명하고 지혜로워 무력을 사용하지 않고도 적을 굴복시킨다’는 것입니다.

하늘에 관한 것이란 기상이나 기후 등을 말하며, 땅에 관한 것이란 지형의 험이도를 말합니다. 용병술에 능한 자는 기상이나 기후를 이용하고 지형을 최대한 활용합니다. 맹자(孟子)가 말한 천시(天時)와 지리(地利)는 바로 이것을 가리킨 것입니다.

장법은 장수가 능력이 있는 자에게 적절한 임무를 맡기고, 병기를 예리하게 정비함에 있습니다. 이는 삼략(三略)에서 ‘훌륭한 인물을 얻은 자는 번창한다’는 것과 관중(管仲)이 말한 ‘병기를 반드시 견고하고 예리하게 하라’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

태종이 말했다.

“참으로 옳은 말이오. 내가 생각건대, 손무병법에 ‘싸우지 않고도 적국의 군대를 굴복시키는 자가 제일 훌륭한 장수이고, 백 번 싸워 백 번 승리하는 자가 그 다음이며, 참호를 깊이 파고 보루를 높이 쌓아 스스로 수비하는 자가 그 다음이다’ 했으니, 이것으로 미루어 보면, 손무의 병법에는 경이 말한 세 등급의 병법이 모두 구비되어 있다 할 것이오.”

참고문헌
국방부전사편찬위원회, 『武經七書』, 서울: 서라벌인쇄, 1987
이정(저), 『이위공문대』, 강무학(역), 서울: 집문당, 2018
성백효, 이난수(역), 『尉繚子直解李衛公問對直解』, 서울: 전통문화연구회, 2014
성백효(역), 『사마법,울료자,이위공문대』, 서울: 전통문화연구회,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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