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위공문대(李衛公問對)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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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이 말했다.

“역대 명장들의 기록과 사적을 관찰해 볼 때에도 또한 세 등급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장량, 범려, 손무, 이 세 사람은 성공한 다음 깨끗이 물러나 종적을 감추었으니, 이들이 도를 알지 못했다면 어찌 그렇게 할 수 있었겠습니까? 관중, 악의, 제갈량, 이 세 사람은 싸우면 반드시 이기고, 수비하면 반드시 견고하게 지켰으니, 이들이 천시와 지리를 살피지 않았다면, 어찌 그렇게 할 수 있었겠습니까? 그 다음으로는 진(秦)나라를 잘 보전한 왕맹과 진(晋)나라를 잘 지켜낸 사안을 들 수 있는데, 만일 이들이 재능이 있는 자에게 임무를 맡기고 병기를 예리하게 가다듬지 않았다면, 어찌 이처럼 나라를 잘 지켜낼 수 있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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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므로 병법을 배우는 요령은 반드시 낮은 것부터 시작하여 중간의 것에 도달하고, 중간의 것에서 다시 가장 심오한 것에 도달한다면, 점진적으로 높은 경지에 도달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절차를 밟지 않는다면, 아무리 많은 병서를 읽었다 하더라도 그것은 글귀만 암송했을 뿐이며, 그 내용을 얻은 것은 없다고 할 것입니다.”

태종이 말했다.

“도가에서 ‘3대를 이어 장수가 되는 것은 불길하다’하여 꺼리는데, 이는 병법을 누구에게나 함부로 전수해 주어서는 안 되기 때문이오. 그러나 병법은 또한 전수해 주지 않을 수도 없는 것이니. 경은 부디 조심해 전수해 주도록 하오.”

이정이 두 번 절하고 물러나, 태종과 문답한 병법의 내용을 자세히 적어서 이세적에게 전해 주었다.

참고문헌
국방부전사편찬위원회, 『武經七書』, 서울: 서라벌인쇄, 1987
이정(저), 『이위공문대』, 강무학(역), 서울: 집문당, 2018
성백효, 이난수(역), 『尉繚子直解李衛公問對直解』, 서울: 전통문화연구회, 2014
성백효(역), 『사마법,울료자,이위공문대』, 서울: 전통문화연구회,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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