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레카 유레카

in #stimcitylast mon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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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레카!


새벽부터 할 일이 생겨 지금 자도 한 시간 밖에 자지 못하지만 마음이 무척 가볍다. 이 산뜻한 기분은 일시적이고 중독성이 있다. 그래서 마감을 끊지 못한다. 마감으로 향하는 와중에는 머리를 쥐어뜯으며 앓는 소리나 해대면서 말이다.

원고를 마감할 때마다 그놈의 인사이트와 한바탕 씨름을 한다. 언제부턴가 인사이트라는 말을 아주 온갖 곳에서 듣고 읽는다. '통찰'이란 꿰뚫어 본다는 것인데 그게 어디 쉬운 일인가. 여기저기 유행어처럼 갖다 붙인 결과 오늘날의 통찰이란 수능 국어 수준의 독해력만 갖추어도 할 수 있는 공통점과 차이점 찾기, 인과관계 혹은 전후관계 파악하기가 되어버린 것 같다. 다만 같은 내용의 인사이트(?)를 누가 먼저 빨리 글 혹은 말로 정리하여 세상에 내어놓느냐의 시간문제일 뿐이다. 제일 먼저 해야 기가 막힌 통찰, 예리한 통찰이 되는 것이다. 문제를 1분 만에 푼 사람이나 2분 만에 푼 사람이나 독해를 잘 해낸 것은 마찬가지인데 말이다.

세상의 흐름을 빠르게 읽는 능력은 훌륭한 능력이다. 이 시대에는 타이밍 잡는 사람이 주도권을 쥐게 될 가능성이 크다. 첫 번째 인사이트가 아니라 할지라도 거저 주어지는 것은 아니니 시간 없는(혹은 게으른) 누군가는 그 작업에 기꺼이 비용을 지불한다. 돈 받고 무의미한 인사이트 양산에 동참하고 있으면서 이런 소리 하니까 좀 웃기지만 너무 많은 시간과 돈, 무엇보다 노력이 이 시간 싸움에 투입되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개쩌는 인사이트에 뒤통수 시원하게 한 대 맞고 싶다. 무릎 '탁' 치고 놀라 자빠지고 싶다. 그리고 우리의 유레카적 순간들을 하나하나 책으로 만들고 싶다. 춘자의 계절, 봄이 왔다. 걸을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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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한 대 빡 맞고 싶어요. 양산해야할 의무는 없는 입장이야 누가 때려줘도 좋은데 그런 입장에서도 별로 뒤통수 때리지 않아요. 분초를 다투는 판을 들여다보면 에이그 할 때도 있지만 한편 고소합니다. 여기서 고소는 남 고생하면서 잘 안되는 게 재밌다는 뜻으로.. 히히 인싸 되거나 볼 일이 있으려면 큰 데서 놀면 되겠구나 싶습니다. 곧 말라버릴 물웅덩이에서 조잘대는 너는... 모르겠고 나는 확실히.. 에이 그냥 귀찮으니까 웅덩이랑 사라집니다. 앙녕입니당. 아침에는 헛소리가 잘나와서...죄송합니당.

또 어느 아침에 이렇게 즐거운 댓글 써주세요. 아침이 오려면 아직 멀었지만 앙녕입니당! 사라지지 말고 퐁당퐁당 돌이나 던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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