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스팀 #95] 할머니의 열한 번째 생일 파티 / 라헐 판 코에이

in #zzan2 month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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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이 울적한 날에 슬픈 영화나 책을 보면서 기분전환을 하곤 한다. 마음 먹은대로 일이 되지않고 답답한 마음에 기분전환을 할 겸 간만에 책을 잡았다.

"할머니의 열한 번째 생일 파티"는 치매 노인을 주제로 한 책이다. 치매의 특성은 최근 경험을 기억해 내지 못하는데 반해 오래된 일은 아주 생생하게 기억한다. 주인공 노라의 증조할머니 역시 최근 일은 기억하지 못하는 대신 10살 때 일은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 누구도 그 사실을 눈치 채거나 관심을 가지지 않았으나 증조할머니와 동갑내기(?)인 노라는 그 사실을 알아챈다. 증손녀가 아닌 친구가 되고자 마음 먹은 노라. 친구 다니엘과 함께 매주 목요일 요양병원을 방문하면서 모든 치매노인들과 친구가 된다.

시간이 흘러 할머니의 열한 번째 생일(실제로는 87번째 생일)이 다가오고, 노라는 요양병원 친구들과 함께 파티를 계획한다. 하지만 노라를 탐탁치않게 여기는 카린 간호사의 방해는 심해지고,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주던 수간호사의 부재로 상황은 점점 어렵게 흘러간다. 어떻게든 할머니의 열한 번째 생일 파티를 꼭 해주고 싶은 노라. 궁금하면 500원~


이 책을 읽고 나서 외할머니 생각에 눈물이 났다. 할머니도 치매셨고 5년 정도를 집 근처 요양원에 계셨다. 가끔씩 집에 내려갈 때만 찾아 뵈었었는데 나를 기억할 때도 간혹 있었지만, 대부분은 기억하지 못하셨다. 나는 그런 상황을 당연하게 받아들였고 할머니와 대화하기 위해 별다른 노력을 기울이지 않았다. 할머니가 좋아하셨던 바나나와 요플레를 드리는 게 전부였다.

만약 외할머니가 살아계셨을 때 이 책을 보았다면 어떘을까? 최소한 노라처럼 할머니가 가지고 계신 기억을 공유하기 위한 노력이라도 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후회가 밀려왔다. 단 한 번도 그런 노력을 하지 않았다는 사실에 마음이 너무 아팠다.

30년 전, 나를 무릎에 앉히고선 "우리 똥강아지야~"라고 다정하게 불러주며 스다듬어 주시던 할머니가 너무 그리운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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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할머니 손에 커서 그 사랑은 잊지못함 ㅠ
할머니와의 마지막도 잊지못하고

할머니의 사랑은
부모님의 사랑보다 훨씬 깊고
절절합니다

저도 나이가 들어도 할머니가
그리울 때가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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