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대를 보면 생각 나는 "목마와 숙녀"

in #zzan2 months ago (edited)

박 인희 씨의 목소리를 통하여 듣던 시인 박 인환씨의 시이지요.
" 목마와 숙녀"
오랜 세월이 지났음에도 그녀의 목소리는 맑고 흐트러짐이 없이 귓가에 남아 있습니다.

등대를 보는데 그녀의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등대~~~~~~"

IMG_4695.JPG

목마와 숙녀
박 인환

한 잔의 술을 마시고
우리는 버지니아 울프의 생애와
목마를 타고 떠난 숙녀의 옷자락을 이야기한다
목마는 주인을 버리고 거저 방울 소리만 울리며
가을 속으로 떠났다 술병에서 별이 떨어진다
상심한 별은 내 가슴에 가벼웁게 부서진다
그러한 잠시 내가 알던 소녀는
정원의 초목 옆에서 자라고
문학이 죽고 인생이 죽고
사랑의 진리마저 애증의 그림자를 버릴 때
목마를 탄 사랑의 사람은 보이지 않는다
세월은 가고 오는 것
한때는 고립을 피하여 시들어가고
이제 우리는 작별하여야 한다
술병이 바람에 쓰러지는 소리를 들으며
늙은 여류작가의 눈을 바라다보아야 한다
……등대에……
불이 보이지 않아도
거저 간직한 페시미즘의 미래를 위하여
우리는 처량한 목마 소리를 기억하여야 한다
모든 것이 떠나든 죽든
거저 가슴에 남은 희미한 의식을 붙잡고
우리는 버지니아 울프의 서러운 이야기를 들어야 한다
두 개의 바위 틈을 지나 청춘을 찾은 뱀과 같이
눈을 뜨고 한 잔의 술을 마셔야 한다.
인생은 외롭지도 않고
거저 잡지의 표지처럼 통속하거늘
한탄할 그 무엇이 무서워서 우리는 떠나는 것일까
목마는 하늘에 있고
방울 소리는 귓전에 철렁거리는데
가을 바람소리는
내 쓰러진 술병 속에서 목 메어 우는데

저에게 등대는 보는 순간 슬퍼보입니다.
그런데 등대의 마술은 금새 기쁜 마음이 슬픔 마음을 밀어버립니다.
등대의 마술은 쩝니다.

참고 : 한반도의 등대는 대한제국 시기인 1903년 팔미도에 처음으로 세워졌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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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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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나의 등대
라는 그림책을 참 좋아했습니다.
히마판님 글을 보니 또 생각나네요^^

생각은 꼬리를 무네용~~~

편안하고 좋은 명절 연휴 되시고
새해 복 많이 만드시기 바랍니다.

빨간 등대가 멋지네요~

등대는 빨강이지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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