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 Ground Zero를 추모하며...

in #zzan3 month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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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키위파이입니다. 제가 미국 정착 초기에는 프리랜서가 아닌 회사생활을 했었습니다. 어느날 직원 한명이 갑자기 아침부터 정적을 깨고 비행기가 월드트레이드센터에 충돌했다며 흥분된 얼굴과 목소리로 모두에게 알렸어요. 저는 월드트레드센터가 어디지? 하며 옆에 직원에게 물었더니 쌍둥이 빌딩이라고...

그당시 회사가 맨하탄이 멀찌감치 보이는 위치라서 곧바로 밖으로 뛰쳐 나갔는데 늘 보이던 쌍둥이 빌딩이 연기에 휩싸여 보이질 않더군요. 그때까지만 해도 사건이 얼마나 심각한지 몰랐습니다. 이후 빌딩이 무너지고 도시 전역이 정전에 휩싸이면서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했죠.

회사에서는 직원들을 다 귀가시키고 저도 집으로 돌아왔는데 꽉 막힌 도로에 정전으로 신호등 전력도 끊기고 핸드폰도 먹통이 되어서 평소보다 몇배는 늦게 집에 도착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집에서는 전기가 들어오긴 했지만 TV는 또 전채널 시그널이 안 잡히더군요.

다음날 회사에서 그라운드 제로로 시끌시끌했고 저는 외근이 있어 나가봐야했는데 그날 차안에서 들었던 한인라디오방송이 아직도 기억에 남습니다. 한인들의 제보전화를 받던 중이었는데 한 어머니께서 아들이 월드트레드센터 탑층 근처에서 근무하는데 그날 출근 후 계속 연락이 안되고 있다고 성명과 나이등을 말씀하시면서 울먹이셨어요. 나중에 한인희생자 중 한분이 회사 직원분 성당에 다니는 분이었는데 그때 라디오에서 함께 들었던 그분 같았다고 말씀하시더군요. T^T

당시 맨하탄 근처에 있던 모든 소방대원들이 다수 호출되어 그들의 희생도 꽤 많았는데 지금도 동네 곳곳에 소방대원의 희생을 기리는 비석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 볼 수 있습니다. 제가 살던 뉴저지의 소방서에서도 희생자가 있었다고 하니 꽤 많은 인력이 동원되었던 거죠.

아직도 그날의 트라우마로 시티를 떠나거나 병원을 다니는 사람들도 꽤 많다고 들었습니다. 저도 상당히 충격이었는데 그곳에서 나고 자란 미국인들은 어땠을지 짐작이 갑니다.

사건이 있은 후 며칠이 지나고 맨하탄을 나갈 기회가 있었습니다. 맨하탄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썩은냄새가 진동을 했는데 아마도 시체 썩은 냄새가 아니었을까하는 생각에 숨쉬기가 곤욕이었죠. 당시 목이 너무 따갑고 아팠는데 듣기로는 당시 건물잔해로 인한 뉴욕 미세먼지 수치도 엄청 났었다고... 근방의 일부 스토어들은 일부러 그랬는지 모르지만 잿더미를 치우지 않고 방치해 두었는데 매장 전체에 뽀얗게 내려앉은 두꺼운 먼지들이 그날의 참담함을 말해주는 듯 했습니다.

제가 평소 WTC 근처 Century 21 이라는 아울렛에 거의 틈나는대로 특템하러 다니던 곳이었는데 바로 옆건물이었다니... 참 실감도 안나고 정말 섬뜩했습니다. 이후 새건물이 들어서고 친구와 함께 방문을 했었는데 터는 그대로 있고 희생자 이름이 새겨진 추모공간으로 바뀌어 있더군요.

나중에 제 클라이언트 중 한분이 원 월드트레이드센터 (새로 재건한)의 건물주랑 친분이 있어 그곳 사무실로 이사를 가게 되어 그쪽 일도 잠시 할 뻔.. 했는데 성사되진 않았습니다.ㅎㅎ 세계무역센터 건물주라니... 후덜덜...

사건이 있은 지 1년 후, 미국 메릴랜드와 버지니아에서는 무차별 연쇄저격 살인사건이 발생합니다. 일상을 살던 일반 시민들이 주차장이나 벤치, 시내등에서 조준사격으로 살해된 사건인데 무려 9명이 사망하고 3명이 중상을 입은 무시무시한 사건이었죠. 그런데 하필 그당시 제가 그 메릴랜드와 버지니아에 출장을 꼭 가야만 하는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T^T

그래서 차에서 내리면 최대한 빨리 실내로 이동하고 야외에서는 몸을 한시도 가만히 두지 않으며 표적에서 벗어나려 애썼던 웃지못할 일도 있었는데 그때 그 버지니아의 한 대형 슈퍼마켓에서 장을 보면서 줄을 기다리다 문득 눈에 들어와 구입한 책이 바로 오늘 보여드릴 매거진이에요.

참 서론이 길었죠? ㅎㅎ 위에 설명은 장황하게 했으니 페이지 일부만 찍어서 올려보겠습니다. 오늘이 9.11 이라서 희생자들의 추모와 함께 의미있는 포스팅이 되었으면 해서요. 2001년 발생한 일이니 벌써 19년이나 되었군요. 시간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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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카피가 요즘의 상황을 말해주는 듯 하네요... 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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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마 빈라덴...또 보네요 ㅠㅠ

오늘이 911 이군요.
저도 당시에 TV 로 생중계를 봤던 기억이 납니다.
두번째 비행기가 부딪힐때요..

저도 그해 봄에 그곳에 방문을 했었는데.. 처음 가보는 곳이라.. 몇군데 둘러봤던 기억이 있네요.
벌써 19년이 지났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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